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건강칼럼] 건강을 위협하는 호르몬 불균형 ② 당뇨병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한승진 교수
2023-12-21 09:09:10최종 업데이트 : 2023-12-21 09:09:02 작성자 :   e수원뉴스

[건강칼럼] 건강을 위협하는 호르몬 불균형 ② 당뇨병

 


당뇨병의 증가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 고령인구는 물론 2030세대 당뇨병 환자도 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1년 사이 2%가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고지혈증과 함께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당뇨병의 원인과 치료 방법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혈액검사로 진단하는 대표적 대사질환

 

당뇨병은 말 그대로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병으로,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당뇨병의 특징인데, 심한 고혈당 상태에서는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며, 체중이 감소한다. 반면 약한 고혈당의 경우 당뇨병이 있어도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망막병증(시력 저하), 신기능저하(부종·단백뇨), 신경병증(저림·통증), 심혈관계질환(관상동맥질환·뇌졸중·말초동맥질환 등)과 같은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먼저 치료하다가 뒤늦게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은 혈액검사로 진단하며, 그 기준은 다음과 같다.

 

① 당화혈색소 6.5% 이상

② 8시간 이상 공복 후 혈당 126mg/dL 이상

③ 75g 경구당부하 2시간 후 혈당 200mg/dL 이상

④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다뇨·다음·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이 있으면서, 식사와 무관하게 측정한 혈당 200mg/dL 이상

 

①~④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다른 날 혈액검사를 추가로 실시해야 하지만, 동시에 시행한 검사에서 두 가지 이상이 들어맞으면 바로 당뇨병을 확진할 수 있다. 공복 혈당은 정상이면서 식후 혈당이 높은 경우(특히 노인)도 있는데, 이때는 경구당부하검사를 통해 정밀하게 진단 가능하다.

 
 

당뇨병 1형과 2형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달라

 

당뇨병은 크게 1형과 2형, 두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 전체 당뇨병 환자의 1% 정도가 속하는 1형 당뇨병은 면역계 이상으로 인해 췌장에서 인슐린이 원활하게 만들어지지 않거나 그 양이 매우 적어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다. 주로 30세 이전에 발병하며, 소아청소년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소아당뇨'로도 불린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분비되기는 하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그 효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다. 과거에는 40~50대 이상에서 흔하게 발병했지만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층의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잘못된 생활 습관이 주된 원인이며, 2형 당뇨병이 있으면 과체중인 경우가 많다.

1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인슐린주사 치료를 시행하고, 2형 당뇨병의 경우 생활 습관 교정을 기본으로 하면서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 투여를 추가로 진행한다. 2형 당뇨병은 치료 약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약물 선택 시 혈당 강하 효과, 저혈당 위험도, 부작용, 동반 질환(심부전·죽상경화심혈관질환·만성신장질환 등) 여부, 치료 수용성, 나이, 환자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 비용 등을 고려해 환자별 맞춤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여러 경구혈당강하제 치료에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고 인슐린 분비능이 떨어진 경우 인슐린주사 요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적정한 체중 유지가 관건이다. 당뇨병은 우리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꾸준한 관리를 통해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TIP. 내 몸이 보내는 당뇨 신호

1. 갈증이 자주 난다.

2. 허기를 자주 느껴 음식을 많이 먹는다.

3.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에 자주 간다.

4. 체중이 급격히 준다.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BEST 4

 

1. 건강검진 시 당뇨병 전 단계가 나왔는데, 이 상태에서 평생 당뇨병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나요?


Yes! 당뇨병 전 단계에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 가능하다. 다만 위험 요인(나이·비만·생활습관·유전적 요인)에 따라 개인차가 존재할 수 있다. 당뇨병 전 단계를 5~7년간 추적 관찰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50%가 당뇨병으로 진행됐으며, 당뇨병 전 단계 상태로 유지 또는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었다.

 

2. 탄수화물과 당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나요?
 

Yes!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100% 포도당으로 전환되므로 식후 혈당을 직접적으로 올리지만, 단백질은 아미노산 형태로 소화·흡수되기 때문에 후 혈당은 급격히 올리지 않으면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식사 시 단백질과 채소 반찬을 먼저 섭취하고 탄수화물을 적당량 섭취하면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 조절에 도움이 된다.

 

3. 최근 많이 출시되고 있는 무가당 음료(제로 음료)는 마음껏 마셔도 되나요?
 

No! 무가당 음료는 대부분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형태이므로 혈당을 올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들 음료에는 다른 합성 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고 단맛에 익숙해질 수 있어 너무 많은 양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무가당 음료에 많이 사용하는 감미료 중 아스파르탐은 비만, 신경계통 부작용 등의 안전성 논란이 있으며, 자일리톨과 에리트리톨은 과다 섭취 시 위장장애,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4. 당뇨병 가족력이 없어도 임신성당뇨병이 올 수 있나요?
 

Yes! 가족력이 없어도 임산부의 나이가 많거나 쌍둥이 같은 다태임신, 임신 전 비만, 임신 중 고혈압, 거대아(4kg 이상) 출산력, 다낭성난소증후군, 내당능장애나 공복 혈당 장애와 같은 당뇨병 전 단계의 병력이 있는 경우 임신성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한승진 교수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