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살리는 것이 먼저다
최형국/역사학 박사,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시범단 상임연출
2016-08-26 15:39:50최종 업데이트 : 2016-08-26 15:39:50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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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대 백성을 살리는 길은 크게 보면 두 가지였다. 바로 농업과 의학이다. 18세기 조선의 문예부흥을 이끈 정조 역시 이 두 가지를 가장 시급한 국정 과제로 삼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제 아무리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국왕이라 할지라도 백성과 신하가 있어야 그 위치에 올라 갈 수 있는 법이라, 백성을 살리는 길은 곧 국왕이 사는 길이고 나라가 사는 길이었다. 수원화성박물관에 전시된 '자휼전칙(字恤典則)'.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아이들을 품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정조는 질병에 노출된 백성들 중 아이들에게 더 집중적인 배려를 하였다. 특히 역병에 백성들이 죽어 나가니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자, 이를 돕기 위하여 '자휼전칙(字恤典則)' 이라 하여 국왕의 명으로 흉년을 당하여 걸식하거나 버려진 아이들의 구호방법을 규정한 법령집을 따로 만들어 각 관청에 배포하기까지 하였던 것이다. 심지어 정조는 "어린이들이 유기되어 구걸하는 자들은 질병에 비하여 더 긴급하다"라는 말까지 남기며 아동들을 살리는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배려 받아야할 대상은 사회적 약자들이다. 그중 아이들은 이땅의 새로운 미래를 품고 있기에 가장 신경써서 돌봐야할 존재들이다. 방학만 되면 갈 곳을 잃은 초등학생 아이들이 PC방으로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룬다고 한다. 심지어 초등학생들의 방학과 동시에 인터넷 댓글의 내용들도 상당한 변화가 있다는 믿지 못할 소문까지 있다. 이땅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한 시기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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