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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3.1운동 정신을 전국에 퍼뜨리는 거점 돼야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1-01 12:09:27최종 업데이트 : 2018-01-02 09:36:29 작성자 :   e수원뉴스
'촛불혁명'과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 파면 등 참 많은 일이 일어났던 2017년이 마무리되고 2018년 새해가 시작됐다. 수원에서는 31일 자정 무렵 1만여명의 시민들이 행궁광장에 모여 2017년을 보내고 2018년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 행사가 열렸다. '소원'을 주제로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이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자정을 전후 약 1시간 동안 행궁광장 주변 도로도 차량을 통제, '차 없는 거리'를 만든 뒤 버스킹 공연, 로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에 앞서 오후 2시부터 행궁광장에서는 '소원 박람회'가 열렸다. '잊고 싶은 기억 지우기'와 '새해 소망 엽서 쓰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돼 호응을 받았다. 또 밤 10시부터는 화성행궁 광장 무대에서 JK김동욱, 정동하 등 인기 가수와 JYJ 김준수, 더블S301 김형준 등이 소속된 경기남부경찰청 홍보단 등이 출연하는 '아듀 2017 제야 콘서트'도 열려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다.
자정, 행궁 앞 여민각에서는 '제야의 종 타종식'이 열렸는데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공개신청을 받아 선정된 시민대표들이 타종에 참여했다. 종소리가 광장 가득 울려 퍼지자 2018개의 LED 소원풍선이 행궁 광장 하늘을 뒤덮었으며 불빛 쇼가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이날 푸드트럭들과 새해 떡국도 시민들의 인기를 끌었다.

드디어 2018년 새해가 밝았다. 해가 뜨는 시간 수원시내 한가운데 자리한 팔달산과 광교산에는 많은 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올라 자신과 가족, 지역, 나라의 안녕을 기원했다.

새해 첫날, 뜻깊은 행사도 열렸다. 바로 '수원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3.1독립운동기념탑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선포식'을 연 것이다.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오는 24일 출범할 예정인데, 지난 12월19일 수원화성박물관 강당에서 준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첫발을 디딘바 있다. 준비위에는 시민단체 회원, 학자, 수원시의회 의원, 수원시 공무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 출범을 앞둔 추진위원회는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100여 명으로 구성된다.

내년은 3.1 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추진위는 ▲수원 독립운동 인물·3.1운동 콘텐츠 발굴 사업 ▲3.1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강 ▲수원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항일 유적지 답사 ▲청소년 역사 대토론회 ▲3.1운동 독립운동가 거리 조성 ▲기념조형물 건립 등 각종 기념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3월 28일 행궁광장에서 펼쳐진 '수원 그날의 함성'

2015년 3월 28일 행궁광장에서 펼쳐진 광복70주년기념행사 '수원 그날의 함성'(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수원시가 3.1운동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수원지역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격렬하게 만세시위가 일어난 지역이기 때문이다. 준비위는 12월19일 발표한 발족 선언문에서 "3.1 혁명은 일제에 반대한 항일독립운동이자 주권재민의 원칙을 확인한 민족·민주혁명"이라면서 3.1 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통일 한국을 준비하고자 '3.1혁명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족을 제안한 바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 정체성 확립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수원시 이동근 학예연구사는 "수원지역 3·1운동은 3월 1일 화홍문 방화수류정의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4월 중순까지 지속해서 일어났다. 민족정신이 투철했고, 많은 종교인과 지식인, 지역 주민들이 하나가 돼 식민체제에 저항하며 항쟁했다"고 말했다.

3월1일 김세환, 김노적 등의 지식인과 젊은 학생들의 주도로 수 백 명이 방화수류정에서 만세를 불렀다. 방화수류정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수원의 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기생들도 만세운동에 합류했다. 1919년 3월29일 수원 기생 30여명이 건강검사를 받으러 가던 중 수원경찰서 앞에서 독립만세를 불렀으며 이에 상인과 노동자들이 합세해 밤까지 만세운동이 계속됐다고 한다. 당시 시위를 주도한 기생 김향화는 일제 경찰에 붙잡혀 2개월여의 감금과 고문 끝에 법원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향화의 사진은 1918년 7월에 발간된 '조선미인보감'에도 수록돼 있다.

수원시는 3.1운동 정신 계승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복 70주년이었던 지난 2015년에는 독립운동 재연 퍼포먼스 '수원 그날의 함성'을 3.1만세운동 역사의 현장인 행궁광장에서 펼쳐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시민참여 배우 500명과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여해 선조들의 독립 염원을 되새겼다.

수원시의회 양진하의원도 지난해 10월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양 의원은 "독립운동이 격렬했던 수원지역의 항쟁역사와 이선경, 김향화, 김세환, 임면수 등 독립운동가의 활약이 널리 알려지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번 기회에 독립운동의 중심에 있던 수원의 의의를 되새기고 그분들의 활약이 재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수원이 3.1운동의 정신을 전국적으로 퍼뜨리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새해,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의 활동을 기대하며, 많은 시민들이 이 사업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수원의 창, 3.1운동, 김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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