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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엔 수원마을과 수원학교가 있다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7-05 09:10:23최종 업데이트 : 2018-07-05 09:07:00 작성자 : 편집주간   강성기

최근 수원시 국제교류센터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수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에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을 밝혀주세요' 사업을 펼친다는 소식이다. 캄보디아 시엠립주는 수원시의 자매도시로서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가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을 밝혀주세요' 사업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캄보디아 수원마을 '수원 중·고등학교'에 폐식용유를 활용한 무선 LED 램프 'LUMIR K(루미르K)'를 전달하는 기부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기부하는 루미르K는 한 소셜벤처기업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전기와 배터리 없이 폐식용유의 작은 열원을 전기로 변환하여 밝은 LED 램프를 점등하기 때문에 기존 등유램프 대비 최대 80%의 연료를 아낄 수 있다고 이 회사 루미르 홈페이지는 설명하고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생활과 학업에 불편을 느끼는 개발도상국 주민들에게 필요한 제품이다.
 

수원고 학생회가 모은 성금은 (사)행복캄에서 전액 루미르K를 구입해 현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벤처업체 역시 기부액의 10%를 기부할 예정이다. 이 뜻 깊은 사업에 많은 시민과 단체들이 동참해주면 좋겠다. 문의는 재단법인 수원시국제교류센터(031-248-9394)로.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마을은 시엠립 중심에서 약 10㎞ 떨어진 537가구 3100여명 인구의 작은 마을이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바다처럼 넓은 면적의 톤레삽 호수가 있다. 이 지역의 가구당 평균 소득은 고작 153달러 수준이다. 우리나라 원두막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 빈민지역이다.

 

나는 5년 전 시엠립주에 다녀왔다. 수원시의 공식방문단이나 봉사단으로서가 아니라 답사여행길에 일부러 들렀다. 내가 활동하는 단체의 여름해외답사 프로그램으로 앙코르와트를 답사했는데 그때 기왕이면 수원시와 자매결연 도시인 시엠립주의 수원마을과 수원학교를 보고오자고 해서 약간의 학용품과 옷가지를 준비해서 방문했다. (사)행복캄이 마련한 생필품도 함께 전달했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궁핍하고 생활 기반 시설이 부족해 불편하게 살고 있었지만 주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곳 주민들의 행복지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그들의 표정을 보며 반성을 참 많이 했다. 궁핍한 모습을 보면서 물질적으로 더 가진 우리가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다. 허영심이었다. 그들의 미소를 보면서 진정한 행복은 외형에 있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수원시와 캄보디아 시엠립주 교류는 2004년 국제자매결연을 함으로써 시작됐다. 2007년엔 시엠립주의 가난한 지역인 프놈끄라옴 마을을 '수원마을'로 선정하고 '수원마을 선포식'도 개최했다. 제1단계 지원사업으로 학교, 마을길, 도로, 교량, 공동화장실, 공동우물 등 기반시설을 지원했다. 2단계 지원사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됐는데 주민의식 향상과 소득창출 프로그램, 학교역량 강화사업에 중점을 두었다. 마을공동자립작업장과 여성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수원마을 유아 보육센터가 그것이다. 3단계 사업은 수원중·고등학교 건립이었다. 교육을 통해 마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사업 취지다.

 

프놈끄라움 수원마을엔 수원초등학교가 있지만 이 학교 학생들이 졸업 후 진학해야 하는 학교가 6km나 걸어가야 하는 지역에 있어 학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11월 24일, 수원시가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에 중·고등학교를 신축했다. 이날 준공한 학교는 전체면적 1243㎡로써 10개의 교실, 교무실, 행정실, 부속동(과학실, 도서실, 컴퓨터실) 등이 있다.

2016년 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수원시 대표단과 캄보디아 내빈 및 관계자.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김기수

2016년 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수원시 대표단과 캄보디아 내빈 및 관계자.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김기수

준공식에서 염태영 시장은 수원마을 조성과 수원중·고등학교 건립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캄보디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 친필 서명이 새겨진 훈장을 받기도 했다.
 

개교 후 1주년인 2017년 11월에 열린 기념식에서는 자전거, 생필품 및 완구류, 교복, 의류, 안경 등이 프놈끄라옴 수원마을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모두 다 학습과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지만 특히 통학과 생활에 필요한 교통수단인 자전거 300대를 받은 학생과 주민들이 기뻐했다고 한 참석자는 귀띔했다.
캄보디아 씨엠립 수원마을 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김기수

캄보디아 씨엠립 수원마을 수원중·고등학교 준공식.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김기수

수원마을 3단계 지원사업은 올해(2018년)까지 실시된다. 중·고등학교 신축과 주민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 NGO인 (사)로터스월드와 공동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 수원마을 지원사업은 지방자치단체 대표 ODA사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데 왜 외국 사람들에게 돈을 쏟아 붓느냐고 못마땅해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대답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사단법인 로터스월드 설립자 성관스님(수원 보현선원 회주)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신 해준바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이후 세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지금의 경제적 번영을 누리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지금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이 곧 국격을 높이는 것이기도 합니다"라고.

캄보디아, 김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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