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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24기, 일본인의 마음을 사로잡다.
최형국/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시범단 상임연출, 역사학 박사
2016-04-16 13:34:50최종 업데이트 : 2016-04-16 13:34:50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수원시의 핵심 킬러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시범단이 일본에서 멋진 조선의 무예를 펼쳤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9일 우호도시인 일본 후쿠이시의 에치젠(越前) 축제에 참여해 일본의 에도시대 가장행렬 및 전통행사에 초청받아 진행된 것이다. 

지금까지 수원 화성행궁 앞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곳을 지키던 장용영의 무사들이 일본에까지 진출한 것이다. 이번 시범은 후쿠이현청 앞에서 1차 공연, 그리고 긴 가장행렬을 마치고 아스와강 강변축제장 무대에서 검술, 창술, 쌍검무 등을 시범하였다. 당시 축제장에 모인 일본 관람객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현청 앞에서 진행된 시범공연에서는 원앙진이라는 독특한 진법시범을 펼쳐 조선무사의 기개를 일본에 펼쳤다. 아스와 강변에는 벚꽃이 만발하여 쌍검무를 펼치는 두 시범자의 모습이 더욱 빛났다.

무예24기, 일본인의 마음을 사로잡다._1
이번 일본 후쿠이시 무예24기 시범에 참가한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시범단원들의 단체사진이다. 무예24기의 박진감 넘치는 시범과 함께 조선의 강인한 갑옷과 무기로 일본 관람객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것은 사무라이와 칼이다. 거기에 검도, 유도, 가라데를 비롯해서 닌자로 대표되는 독특한 그들의 무예관은 지금도 면면이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 담겨 있다. 심지어 그런 일본의 무사도 정신은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또 다른 홍보수단으로 일본의 국가 이미지를 확립하고 세계에 알려나가는 주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런 무도의 나라 일본에서 한국의 무예가 일본인들의 환호성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필자 또한 원앙진의 대장을 시범하며 일본 관람객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숨소리까지 들으며 시범을 했지만, 당시 현장의 분위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보통 일본의 무예시범은 지극히 정적이며, 시범내용 또한 상당히 짧은 편이다. 이는 일본문화의 대표적인 특성으로 간결하면서도 짧은 움직임을 통해 함축적인 그들만의 미학을 무예를 통해서도 표현하고자하는 바탕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후쿠이시 특별시범에서는 등패와 곤방이 실전을 방불케하는 교전을 펼치고, 고운 우리 전통의 선율에 남성 검무 그리고 쌍검수가 서로 칼을 맞대고 검무를 선보였다. 거기에 월도와 권법을 비롯하여 원앙진이라는 조선시대의 진법을 함께 선보여 박수갈채를 이끌어 낸 것이다. 

서두에 설명했듯이, 무예24기는 수원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과 가장 어울리는 무형의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무예24기라는 무예가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새롭게 조선에서 정착된 무예이지만, 그 안에는 면면히 흐르는 우리 전통의 몸문화가 담긴 것이다. 조선후기 문예부흥을 이끌었던 정조시대에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라는 이름으로 간행된 병법서에 오롯이 담겨 있는 것이 무예24기다. 그 안에는 창검무예와 맨손무예인 권법은 물론이고, 기병들이 익혔던 마상무예 여섯가지를 모두 담고 있어 말 그대로 조선시대 군사들이 익힌 거의 모든 무예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다양한 전통의 몸문화를 담고 있는 것이 무예24기이기에 다양한 문화콘텐츠적 활용도 가능하다. 이제는 무예24기에 대한 좀 더 집중적인 관심을 통해 그 문화적 역량을 최대한 증폭시켜야할 때다. 무예테마공원을 만들어 수원 화성의 정수를 표현하고, 전수관을 만들어 수원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무예24기를 학교체육의 일환으로 배워 나가고, 수원 화성 성곽길을 따라 무예24기 중 가장 박력있는 기병의 마상무예가 순라군과 함께 펼쳐진다면 그 문화적 가치는 더 높아 질 수 있을 것이다. 

혼자만 상상한다면 그것은 환상에 그칠 수 있지만, 수원시민 모두가 그런 꿈을 함께 꾼다면 그 상상은 이미 현실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이제는 수원화성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상품을 넘어 우리의 전통몸문화와 정신수양을 풀어내는 공간으로 무예24기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함께 풀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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