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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장하다! 1부 리그로 돌아 온 수원 FC”
김우영 언론인
2020-12-07 09:22:04최종 업데이트 : 2020-12-07 15:47:01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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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졌구나. 올해도 1부 승격은 물 건너갔네"

11월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K리그2 플레이오프 수원 FC-경남 FC 경기를 TV로 지켜보던 내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수원 FC가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패색이 짙었다.

수원은 올해 K리그2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리그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다퉜다. 막판에 제주에 밀려 우승컵을 내준 탓에 2위를 차지, K리그1 승격을 놓고 플레이오프 경기를 해야 했다. 상대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경남이었다. 수원은 경남과는 정규시즌에서 3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했던 터라 수원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게다가 수원은 무승부만 거둬도 승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게임은 예상 밖으로 전개됐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경남의 기세는 대단했다. 경남의 매서운 공세에 끌려다니던 수원은 전반 20분엔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곧바로 경남 최준의 중거리 슛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최준은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멤버였다.

후반 들어 수원이 반격에 나섰지만 번번이 볼은 골대를 빗나갔다.

추가시간도 속절없이 흘러갔다. '이제 틀렸구나'하고 포기하던 종료직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종료 직전 극장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는 선수들. 왼쪽이 주인공 안병준 선수.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종료 직전 극장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는 선수들. 왼쪽이 주인공 안병준 선수.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의 반칙, 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안병준은 동점 골을 터트렸다. 이걸 '극장 골'이라고 하는 거다. 1대 1로 비겼지만 수원 FC는 어드밴티지 규정에 따라 1부리그 승격을 확정했다. 김도균 수원 FC 감독은 눈물을 흘렸다.

극장 동점 골로 팀이 승격을 이끈 안병준은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 2020'에서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26게임에서 21골을 넣었다. 안병준은 재일동포 3세이자, 북한 대표팀 출신 공격수다.

수원 FC는 지난 2003년 3월 아마추어팀으로 창단된 '수원시청축구단'이 모태다. 실업리그인 내셔널리그에 출전하다가 2013년 프로구단이 되면서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2015년엔 K리그1인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챌린지에서 2위 성적을 거두며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11위였던 부산 아이파크를 꺾은 것이다.

당시 조덕제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였다. 약한 전력임에도 불구, 클래식 무대에서도 수비 위주 전술을 쓰지 않고, 이른바 '닥공' '막공'이라고 불리는 공격 축구를 펼친 것이다.

성남FC와의 '깃발더비', 수원삼성블루윙즈와의 '수원더비'도 펼쳐졌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그해 10월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블루윙즈와의 수원더비였다.

그때 나도 거기에 있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두 팀은 난타전을 벌였다. 한팀이 골을 넣으면 곧바로 만회골로 응수했다. 명승부로 기록될 경기였다. 결과는 5-4 수원FC의 승리.

가장 열정적인 팬들이라고 소문난 삼성 응원단도 퇴장하는 수원FC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낼 정도였다. 반면 삼성블루윙즈엔 야유를 보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한 잔류 경쟁을 할 정도로 분전한 수원FC는 12위에 머물면서 1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K리그2에서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각오로 K리그1을 노렸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10개 팀 가운데 8위를 차지할 정도로 부진했다. 따라서 수원 FC가 올해 승격할 것이라는 예상은 할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 김도균 감독이 취임하면서 수원 FC의 공격축구는 다시 살아났다. 여기에 공격수 안병준과 미드필더 마사가 날아다녔다. 안병준은 리그 득점왕과 MVP에 올랐다.

K리그1으로 승격한 수원 FC 선수단.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K리그1으로 승격한 수원 FC 선수단.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프로축구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는 극적인 드라마였다. 김도균 감독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전방에서 물러서지 않는 축구를 해보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기량에서 밀려도 투혼을 갖고 해준 게 잘 통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안병준 선수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이렇게 모두 웃으면서 끝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도 SNS에 글을 게시하고 "올해 수원 FC의 승격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지만 우리는 운이 아닌 실력으로 큰일을 해냈다. 수원시민과 축구팬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라고 흥겨워했다. "내년에 신명나는 '수원더비'를 펼치고, '축구명가'의 전통을 새롭게 만들어나가겠다"고도 했다.

김도균 감독, 안병준과 선수들, 그리고 수원 FC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춘호 수원FC 이사장을 비롯한 모든 스탭들에게 수원 FC 팬으로써 열렬한 성원을 보낸다.

아울러 프로야구 수원 KT위즈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KT위즈는 리그 2위를 차지하면서 대망의 가을 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전력을 조금만 더 보강한다면 내년에도 가을야구는 물론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강등걱정에 시달리던 프로축구 수원삼성 블루윙즈도 지난 9월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좋은 성적을 거두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을 연고로 활동하는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도 요즘 기세가 대단하다. 만년 꼴찌라는 불명예를 벗어나려는 듯 최근 승리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수원시민에게 기쁨을 주는 프로구단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극복돼 경기장에 가서 소리를 지르며 응원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우영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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