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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수원시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조례안’ 통과를 환영한다
김우영/언론인
2021-06-25 14:10:25최종 업데이트 : 2021-06-28 10:49:20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공감칼럼

 

수원의 오래된 나무에 대한 책에 수록할 글을 쓰기 위해 수원시내 곳곳을 걸어 다니고 있다. 왜 차를 타고 다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무할아버지·할머니에 대한 예의'라고 대답하지만 사실은 나무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다. 나무가 있는 마을의 형세를 파악하고 거기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걸어서 다니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띄고 들린다.

 

여름날씨처럼 무더웠던 지난 14일엔 세류동 느티나무 이야기를 쓰다가 생각이 막혀 종로에서 세류1동 LH수원센트럴타운 2단지아파트까지 걸었다. 이 나무는 아파트 한 가운데 있다. 지난 봄에도 왔었지만 그새 다른 나무와 혼동이 되고 기억이 가물가물해져 글의 진도가 나가지 않아 재방문하게 된 것이다.

 

덥다. 참 덥다. 그런데 왜 세류초등학교 앞길에 시내버스와 트럭, 택시까지 한꺼번에 밀려들어와 꼼짝 못하고 서 있는 것일까? 궁금한 것은 못 참는 나다. 나무와의 재회를 마치고, 오던 길이 아닌 도청 앞 오거리 큰길로 나섰다.

 

아, 저 사람들 때문이었구나. 경기도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버스를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교통체증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들은 지금까지 얼마나 큰 불편을 겪으며 살아왔을 것인가.

 

남들처럼 여행도 가기 힘들고 일터에 가는 일도 쉽지 않다. 취미생활도 어렵고 더군다나 문화예술 활동은 더욱 제약이 많을 것이다.

2011년 장안구민회관에서 공연된 장애인극단 난다의 '꽃들에게 희망을'/사진 김우영

2011년 장안구민회관에서 공연된 장애인극단 난다의 '꽃들에게 희망을'/사진 김우영
 

실제로 경기연구원이 14일 발간한 '경기도 장애예술인 예술활동 지원방안' 보고서를 보자.

 

보고서는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은 사회통합, 사회 약자에 대한 공감대 확산 등 순기능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관련 지원이 미비한 '정책적 사각지대'라고 지적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2018년 국내 장예예술인 416명(전체는 6000명으로 추정)을 표본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자신의 예술적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적인 예술교육이 필요하다'고 인식하지만 전문적인 예술교육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따라서 장애예술인의 활동 지원방안으로 전문 문화예술교육 지원 확대, 창작 활성화 기반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애문화예술인지원센터 설립, 장애학생 대상 예술전문 교육과정 개설, 경기예술인지원센터 기존 사업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 제공, 권역별 창작 공간 조성 등도 제안했다.

 

그런데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지난 14일 수원시의회 장정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수원시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된 것이다.

 

장의원은 (사)화성연구회 해외 문화유적지 답사에도 동행한 바 있어 친근감이 드는 의원이다. 서민적인데다가 관광, 문화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장의원의 조례안은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4년마다 수원시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시행계획에는 장애인 창작·전시·공연 활동 지원, 장애인의 문화시설 접근성 제고 등의 사항을 포함하도록 했다. '장애인 창작·전시 등의 활동과 장애인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 등에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장의원의 말처럼 이 조례안이 "장애인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문화적 권리를 증진"하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김우영 언론인 프로필 및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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