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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무궁화 수원축제’를 보면서
김재철/칼럼니스트, 농학박사
2015-08-09 10:02:29최종 업데이트 : 2015-08-09 10:02:29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무궁화는 우리의 국화다. 아욱과 무궁화속으로 인도·중국 또는 한국이 원산지라는 설이 유력하다. 하와이 무궁화는 말레이시아 국화로 우리나라 무궁화의 4촌 쯤 되는 관상용이며 '부용'은 6촌, 아욱은 8촌 격이다.

무궁화는 중국에서 목근(木槿), 훈화초(薰華草) 등으로 쓰였다. 춘추전국시대 산해경에 보면 '군자의 나라에 훈화초가 있는데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라는 기록이 있어 옛 부터 우리나라에 무궁화가 자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신라 효공왕 때 당나라에 보낸 국서 가운데 '근화향(槿花鄕)은 겸양하고 자중하다'라고 지칭한 것이 있다. 이러한 기록들로 보아 신라시대 이미 무궁화의 나라라고 불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조선 세종 때 강희안의 양화소록에 보면 '단군이 개국할 때 무궁화가 비로소 나왔기 때문에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일컫되 반드시 '무궁화의 나라'라 말하였으니' 라는 기록도 있다. 

무궁화는 윤치호 등의 발의로 애국가 뒤풀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이 들어가면서 조선의 국화가 되었으며, 일제시대에는 민족정기를 고취하는데 한 몫 하기도 했다. 1920년 동아일보 창간사 '주지를 선명하노라'에 '동방아세아무궁화동산속에이천만조선민중은일대광명을견하도다' 라고 하여 무궁화=조선이란 등식화가 성립하고, 안창호 등은 연단에 설 때마다 무궁화동산을 절규함에 민중은 무궁화를 인식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라는 기사도 있다. 이에 일제는 무궁화 말살정책을 펴 우리나라 무궁화 유전자원은 대부분 소실되기에 이른다.  

무궁화는 주로 꺾꽂이나 접붙이기 등에 의해 번식하고 도로변·공원 등 조경용 및 울타리용으로 이용된다. 꽃피는 기간이 7∼10월로 화무십일홍이란 말이 무색하다. 하지만 생육 초기에 진딧물이 많이 끼기 때문에 심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유달영 교수 팀은 광복 직후부터 시골 벽지에 남아있는 무궁화를 수집하고 세계 각국으로부터 품종을 도입하는 등 무궁화 신품종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후에 염도의 교수 등이 합세하여 배달·화랑·아사달·사임당·한서·소월·진미 등 민족적 정서가 깃든 이름의 신품종을 개발했다. 심경구 교수는 1987년경부터 무궁화 연구에 착수하여 지금까지 진딧물에 강하고 밤에도 꽃이 지지 않는 '안동' 품종 등 59종을 개발하고, '안동' 등 3품종은 북미지역에 로열티를 받고 보급되기에 이르렀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국내외 품종 200여 종이 있다. 

산림청이 매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 개최 지역을 선정하는 '나라꽃 무궁화 축제'는 금년도에는 경기 수원을 비롯한 강원 홍천, 전북 완주, 전남 무안 등에서 전국축제의 일환으로 치러진다. 
수원시는 4년 연속 축제를 여는 기록을 세우고 8.7~9일 3일간 만석공원을 중심으로 전시 및 공연을 비롯해 각종 체험프로그램과 부대행사 등으로 개최되었다. 

하지만 개막식에는 주최기관으로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주관부서에서는 수원시 부시장 등이 참석하여 관련 부서의 관심이 다소 멀어진 듯하다. 
전시품종으로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출품한 '배달' 등 67품종, 심경구 교수가 개발한 '안동' 등 59종이 사진으로 전시되고 있을 뿐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35℃를 넘나드는 폭염과 소나기 속에 각종 체험 부스 등은 한가하기 이를 데 없다.

'전국 무궁화 수원축제'를 보면서_1
'전국 무궁화 수원축제'를 보면서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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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무궁화 수원축제'를 보면서_2
'전국 무궁화 수원축제'를 보면서_2

보도에 의하면 산림청은 8.14~16일간 독립기념관에서 광복70년 기념 '나라꽃 무궁화 큰잔치'를 연다고 밝혔다. 따라서 산림청이 주최하는 '나라꽃 무궁화 큰잔치'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제 25회 '전국 무궁화 수원축제'와는 어떤 차별화가 있는지? 
어쩌면 수원축제가 전국 무궁화 축제로 잘못 알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리고 4년 연속 개최하는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지만 해마다 개최함에 따라 매너리즘에 빠져 참신한 맛은 없지 않았는지? 

인기가수들의 콘서트, 공연단체들의 축하공연이 열리고 심포지엄이 치러지지만 참여대상을 어디까지 둔 것인지? 아니면 행사를 위한 여름방학 축제인지 면밀한 사전계획이 필요할 때다. 그나마 입구의 스프레이 무궁화 작품 제작과정을 끝까지 본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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