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적과의 전쟁기간은 다양하다. 짧게는 중동의 6일 전쟁이 있는가 하면 길게는 유럽의 30년 종교전쟁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이 있다. 허나 이보다 더 긴 인류의 전쟁역사가 있다. 바로 잡초와의 전쟁, 즉 김매기이다. 오늘날 대부분 잡초는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한 기원전 1먼년경부터 출현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명아주로 만든 효도지팡이는 가볍고 은은하여 지방 특산물로 인기가 높다. 들판에 흔한 억새풀은 차세대 바이오에너지 작물로 각광을 받기도 한다. 녹색성장의 동력인 셈이다. 경기도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다년생 논 잡초 올방개는 지난 5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45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씀바귀·고들빼기 등 25종과 함께 국제식품분류에 새롭게 등재됐다. 올방개 지하구경(球莖)으로 만든 올방개묵은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황달 치료, 해열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잔디를 가꾸는 사람들이 악착같이 솎아내는 민들레는 땅속 깊은 곳으로부터 영양분을 끌어올려 토양을 비옥하게 해주는 식물이다. 따라서 민들레는 잔디밭 주인에게 땅의 생명력 유무를 경고해 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한 잔디밭에 토끼풀은 흉악한 잡초이지만 토끼풀 초지(草地)에는 잔디뿌리가 흉악한 잡초가 된다. 생각해보면 절대 잡초는 없다. 잡초를 잡초로 취급해 버리는 일은 오직 인간의 주관적 이기주의일 뿐이다. 하찮은 잡초가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요즈음 연일 쏟아내는 마구잡이 제로섬(zero-sum), 흑백논리 정치현실도, 서로를 경쟁상대로 삼아 생산적인 환경친화형 관계를 만들 수는 없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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