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자녀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19명으로 OECD 34개국 중 최하위이다. 이는 통계조사를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결과로, 지난 1960년대의 합계출산율 5.4명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흥부 내외의 출산율은? _1 하지만 현재 최고 출산가정은 13남매를 둔 경상북도 구미시의 어느 가정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출산 기록 보유자는 러시아의 한 농부의 아내다. 40년 동안 27회의 출산을 통해 69명의 자식을 낳았다. 하기야 아이를 낳는 것은 종족보존 본능이고 출산능력은 곧 종족보존 능력을 의미한다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청사 마당에 심겨진 조그만 감나무에 감이 달린 것이 제법이다. 단지 생육이 부실한데 비하여 감이 많이 달린 것이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하기야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도 종족보존 능력이다. 감나무는 질소비료 시용, 가지치기 등 식물체내 탄수화물 함량에 영향을 주는 관리가 꽃눈 형성에 영향을 준다. 딸기는 상자 육묘함으로서 질소비료 흡수를 억제하여 꽃눈 형성 및 수확시기가 빠르다. 고구마는 아주 척박한 땅에 심으면 생장은 제한되고 꽃이 핀다. 무궁화는 실내에 두었다가 실외에 두면 탄소화합물 흡수량이 높아져서 개화가 촉진된다. 이와 같이 꽃눈 형성에 관계하는 요인은 식물체 내 탄소(C)화합물과 질소(N)화합물의 비율로 설명되고 있다. 보통 이 값은 C/N=25/1이나 높아지면 즉 탄소량이 많아지거나 혹은 질소량이 적어지면 꽃눈이 유도된다. 과실나무는 어릴 때 질소비료를 많이 흡수, 생장하는데 치중하기 때문에 열매를 맺지 않거나 적게 열리지만 노목이 되면 자연스레 C/N율이 높아져 과도하게 열매가 달리는 것도 이 원리에 지배된다. 결국 조그만 감나무는 질소비료 흡수량이 적어 생육이 탐탁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C/N율이 높아져 감이 많이 달린 것이다. 식물들도 척박한 환경에서는 종족보존 능력을 발휘하여 빨리 꽃이 피게 하고 열매를 많이 달리게 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열매가 크고 탐스러워지는 것과는 다르다. 그럼 흥부 네는? '밥을 하도 자주 않아 아궁이의 풀을 뽑으면 한 마지기 못자리는 넉넉할 만하게' 궁핍한 흥부 네인 것은 알겠지만, 여기에도 C/N율이 적용되어 단백질(질소화합물) 섭취량이 적은 흥부 내외 종족보존 능력이 향상되었을까? 하기야 제비 보은으로 대박 터진 후 흥부 처가 애를 더 낳았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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