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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쌀, 디지털 시대 살아남기
김재철/칼럼니스트, 농학박사
2015-02-16 09:03:06최종 업데이트 : 2015-02-16 09:03:06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칭기즈칸이 살아생전 정복한 땅은 알렉산더의 2배, 나폴레옹의 7배, 그리고 로마제국 영토의 4배에 해당하는 넓이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정복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이었을까. 물론 몽골인 특유의 기동력이 큰 몫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속도전의 명인이라 하더라도 식량공급이 원활히 뒤따르지 않으면 빛을 발하지 못한다. 몽골초원에서는 말, 양 등이 방목된다. 몽골인은 잡은 고기를 말려 육포 또는 가루로 만들어 자루에 담아 말안장에 매달고 전쟁터로 치닫는다. 따라서 달리는 와중에서도 언제든지 섭식할 수 있는 훌륭한 에너지원이 되어 치중대가 따로 없어도 속도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야콥의 '빵의 역사'를 보면 로마는 해군의 보존식량으로서 빵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나폴레옹은 군대를 움직이는 것은 병사들의 위장이라고 빵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인식하였으나 빵을 실은 마차들이 미처 기병대를 따라오지 못해 빵 앞에서 패배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식생활 변화 등으로 쌀 소비량이 낮아지고 수입에 의존하는 밀 소비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밀가루가 주원료인 식품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연령층을 망라하여 구입하기 쉽고 먹기 간편한 점이다.

쌀은 조미의 필요성이 거의 없으며 모든 요리와 어울린다. 반면 밀은 가루로 이용하며 조미가 필요하고 반죽하여 빵이나 면 등으로 가공한다. 주요 조리형태인 쌀밥과 빵을 비교하면 쌀밥에 비하여 빵은 구입, 휴대 및 먹기가 간편하고 식사시간이 짧을 수 있다.

물론 쌀밥은 벼를 도정하는 과정만을 거처 조리할 수 있지만 밀은 제분, 반죽 등 많은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가정에서 조리하기가 불편하다. 그러나 밀은 일관화 작업이 발달되어 가공 산업이 활발하고 제품의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 따라서 최종단계만을 생각할 때 젊은 세대들은 간편한 라면, 과자, 빵 등을 선호하는지 모르겠다.

이를 뒷받침하듯 식품선호도 조사결과를 보면 젊은 세대일수록 한식을 멀리하며 특히 13~18세는 한식과 어울린 김치 선호비율이 48%에 그쳤다고 한다. 이와 같은 경향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빨리 빨리'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상 대량생산과 운반, 가공과정이 일관화 되어 있는 패스트푸드 등 밀 가공식품은 건강상 이유 등에도 불구하고 생활의 편리함, 합리주의로 누구나 즐겨 먹는다. 물론 쌀에도 휴대가 간편한 김밥, 떡 등 식품이 있으나 장기 보관 등 불리한 점이 없지 않다.

2014년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연간 65.1kg으로 1970년대에 비하여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루에 두 공기도 안 먹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 쌀 문화가 빵 문화만큼 직접 '빨리 빨리'와 접목할 수 없다면 새로운 방향으로 살 길을 터야 한다.

우리 쌀, 디지털 시대 살아남기_1
배아잔존율이 높은 저아밀로스 쌀 - 혈당 저하

즉 끊임없는 밥맛 개선은 물론 양조용 등 가공용 벼 또는 성장발육 촉진, 다이어트, 노화예방, 항균, 간 기능 개선 등 기능성 쌀에 대한 충족도 만족시켜야 한다. 이 같은 가공용, 기능성 쌀 등이 전통 식문화와 접목한다면 '빨리 빨리' 무한경쟁 시대에서도 5천년 이상 내려온 우리 쌀밥 문화가 지속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빵은 길을 만들고 밥은 마을을 만든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 참고사항
'하이아미' 벼 - 성장발육 촉진효과
'흑진주' 벼 : 간의 지방축적을 억제하고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낮춤 '눈큰흑찰' 벼 :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주는 감마아미노산(GABA) 다량 함유
'고아미 2호·3호' : 비만억제·혈중콜레스테롤 및 혈압상승 억제 효능
'건양미' : 당뇨병 및 신장병 등 단백질 섭취가 제한된 환자에게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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