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햇수로 11년째 수원의 한 도서관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글쓰기 강의를 해오고 있다. 강좌명은 '행복한 글쓰기'다. 비록 일주일에 2시간의 강의지만 나는 그 어느 강의보다도 마음이 가고 보람도 느낀다. 그뿐 아니라 나를 소개하는 자리가 있으면 이 약력을 빼놓지 않는다. 아니 스스로 자랑까지 하기 좋아한다. 자서전을 씁시다_1 자서전 쓰기는 말 그대로 자신의 살아온 삶을 반추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서전은 크게 성공한 사람만 쓰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인생을 산 사람은 누구나 자서전을 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야말로 진정 위대하고 소중한 유산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해서 좀 엉뚱한 생각일지 모르나 나는 이 자서전 쓰기 운동을 범사회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개인의 삶의 질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게 확실하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아름다워지리라고 본다. 아니 이왕이면 이 자서전 쓰기를 정규 과목으로 일찍부터 학교에서 가르치면 어떨까 싶다. 이 무한대의 우주 공간에서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 한 번뿐인 삶을 살다 가는 나그네로서 자신의 발자취를 자서전으로 남기도록 권장한다면 그냥 사는 것보다 몇 갑절 뜻 있고 성실하게 살아갈 것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특별한' 자리에 앉는 사람만이라도 자서전을 쓰도록 하는 일은 어떨까 싶다. 예를 들면 국민의 대변자나 봉사자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말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책무를 수행할 것 아닌가. 나이를 먹어 보니 나 역시 지나온 세월에 대한 생각이 많아짐을 숨길 수가 없다. 좀 더 인생을 일찍 깨달았더라면, 좀 더 세상을 너르게 보고 주위를 둘러보며 살았더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다. 여기에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후회도 어쩔 수 없다. 젊은 날의 그 많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좀 더 글 쓰는 일에 쏟을 걸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자서전이라도 제대로 쓰면서 뉘우치는 일만 남은 듯싶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