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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아이가 세제를 마셨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빈 교수
2023-09-28 12:08:16최종 업데이트 : 2023-10-03 18:14:59 작성자 :   e수원뉴스

[건강칼럼] 아이가 세제를 마셨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유아는 무엇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입으로 가져간다. 특히 아이가 세제와 같은 액상 이물질을 마셨을 때 빨리 구토를 유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구토 유발 시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함께 아이가 삼킨 이물질별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화장품&세제

대부분의 가정용 화장품과 세제는 독성이 낮다. 샴푸·바디워시·비누 등은 대표적인 저독성 제품이다. 계면활성제에 의한 거품이 호흡을 방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적으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진 않다.

 

그러나 강알칼리 성분인 락스나 식기세척기용 세제 등은 식도의 부식성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삼킨 이후 몇 주에 걸쳐 지속적으로 손상을 유발하며 식도협착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일부러 구토를 유도하는 것은 식도의 추가 손상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탄올

술, (일부) 구강 청결제, 면도용품에는 에탄올이 포함돼 있습니다. 영유아가 에탄올을 섭취하면 중추신경계 억제에 따른 호흡 부전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에탄올은 섭취한 후 위에서 빠르게 흡수되는 만큼 구토를 유도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지체 없이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

 

약제

아이들이 액상 비타민이나 유산균을 음료로 오인해 섭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비타민이나 유산균은 영양 성분이 대부분 수용성이며, 한 통에 해당하는 용량이 독성 농도에 이르기는 어렵다고 보고돼 있다.

 

오히려 병원에서 처방된 해열제와 같은 시럽류의 경우 그 종류와 섭취량에 따라 심각한 간·신장 독성을 유발하거나 전해질 및 대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약물을 지참해 빠르게 병원에 내원하여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무엇을 삼켰는지 모를 때

이물질을 삼킨 후 침 흘림, 구역감,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은 당연히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호흡 문제, 졸려하거나 처지는 등 의식 변화, 식은땀, 동공 확장, 지나치게 느리거나 빠른 맥박 등 아이의 활력징후에 변화가 있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일상에서 아이가 삼킬 수 있는 가정용품 중 즉시 구토가 필요한 액상 이물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히려 추가적인 식도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삼킨 액상 이물질의 안정성 정보가 있다면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가능하면 제품을 가지고 빠르게 병원으로 오길 바란다.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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