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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화홍문화제’에서 ‘수원화성문화제’로, 그 세월도 60년이네
김우영 언론인
2023-10-09 19:48:47최종 업데이트 : 2023-10-08 17:39:59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화홍문화제'에서 '수원화성문화제'로, 그 세월도 60년이네
<사진>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사진/수원시 포토뱅크)

<사진>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사진/수원시 포토뱅크)

 

10월 7일부터 9일까지 2023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수원이 자랑하는 최고 최대의 축제다.

 

나와 화성문화제는 인연이 깊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이 행사 백일장에서 시 부문 장원을 했다. 글제는 '회상(回想)이었는데 두 시간 정도 만에 원고지 6매 정도 길이의 시를 써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해부터는 백일장이 없어질 때까지 심사위원을 하기도 했다. 화성문화제 백일장은 수원지역 소년소녀들의 최대 문학 행사였다. 이 백일장에서 입상한 학생들은 전국 대학 백일장을 휩쓸고 다녔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선지 백일장과 미술대회 등 전통 있는 행사들의 명맥이 끊어져 아쉽다.

 

수원화성문화제와의 인연은 또 있다. 내가 활동하는 (사)화성연구회 회원들과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에 참여해 조선시대 군사 복장에 칼과 활을 차고 지지대고개부터 융릉까지 걸어간 적도 있다. 1996년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 기념 화성문화제 때는 작은 아이디어를 보탰으며 몇 해 동안은 시민 퍼레이드 심사도 했다. 낙성연 행사 때는 화성 축성 감동당상(監董堂上)을 맡은 수원화성 축성의 주역 조심태 역을 맡아 무대에 올랐다. 조심태는 화성 축성 시 감동당상(監董堂上), 즉 실제 공사를 전담한 공사 현장 총감독이었던 인물이다. 최근엔 호랑이 같은 얼굴을 한 그의 초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수원화성문화제 '야조(夜操)'와도 인연이 깊다. 무예24기를 수련하던 사람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이 행사를 기획했다. 성곽 위에서 횃불을 들기도 했고 몇 번은 수많은 관객 앞에서 대나무나 짚단 베기 시범을 보인 적도 있다.

 

어느 순간부터 수원화성문화제 현장에는 늘 내가 있었다. 비록 역할은 없었을지라도 칼럼 등을 통해 행사 소식을 알렸다.

 

1964년 경기도청 청사 신축 기공식 날인 10월 15일을 경축하기 위한 '시민의 날' 행사가 '화홍문화제(華虹文化祭)'였다. 1996년에 고 안익승 선생이 펴낸 책 '수원의 맥'에 따르면 축제 이름으로 경기, 수원, 팔달, 화홍 등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또 '문화제'로 할 것인지 '예술제'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는데 논의 끝에 수원화성의 가장 아름다운 시설물이자 상징물인 화홍문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후 개최 시기를 도청 기공일 보다는 수원화성 준공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를 당시 심재덕 시장이 받아들였다. 이후 1996년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인 제33회 화홍문화제부터 '화성성역의궤'에 나와 있는 수원화성 준공일인 1796년 9월 10일(음력)을 양력으로 환산, 10월 10일 전후로 옮겼다.

 

아울러 2017년 수원시의회 백종헌(더불어민주당, 영통1·2,태장동) 의원이 제329회 임시회에서 '시민의 날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해 의결됨으로써 '수원시 시민의 날'도 수원화성 준공일인 10월 10일로 명확히 했다.

 

조례는 수원시 시민의 날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념행사와 그에 대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고, 각 부문별로 지역 발전을 위해 공헌한 시민들에게 시민 대상을 수여하도록 했다.

 

행사 명칭도 변경됐다. 1997년 12월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문화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화됐고 1999년부터 '화홍문화제'는 '수원화성문화제'로 바뀌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서 우수 축제로 선정되는 등 대표 축제로 성장, 관람객만도 수십만 명에 달한다.


<사진> 1999년 제36회 수원화성문화제 능행차가 지나는 구간에서 혼인을 앞둔 예비부부가 웨딩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이 낳은 아이는 스무 살이 훨씬 넘었으리라.(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사진> 1999년 제36회 수원화성문화제 능행차가 지나는 구간에서 혼인을 앞둔 예비부부가 웨딩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이 낳은 아이는 스무 살이 훨씬 넘었으리라.(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오는 12일 오후 2시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수원지역문화연구소 제10회 학술대회가 열린다. 수원지역문화연구소는 수원문화원 부설 연구소다.

 

'수원화성문화제 60년'이 주제인 이날 행사에서 나는 '수원화성문화제 60주년, 시민 축제로서의 역사와 의의-정조대왕 능행차와 야조를 중심으로'라는 내용의 기조 강연을 한다.

 

앞에서 소개한 '수원시민의 날 화홍문화제' 탄생 이야기부터 변천 과정, 정조대왕 능행차를 처음 기획하고 연출한 이홍구 선생,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왕실 퍼레이드로 정착된 능행차, 야조 등을 설명한다.

 

아울러 수원화성문화제가 지속 발전돼야 하는 당위성도 강조한다.

 

"축제를 '돈 낭비'라면서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축제가 주는 유·무형의 효과는 무시할 것이 아닙니다. 축제는 역사와 지역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힐링을 선사합니다. 또 관광객들을 유입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큽니다. 특히 축제를 야간에 개최함으로써 관광객들이 수원에서 체류하게 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증대될 수밖에 없지요. 실제로 행사 기간 전국에서 평균 5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데, 2018년 경우엔 신용카드 사용액만 485억에 달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1회성 축제에서 벗어나 시민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축제를 지향하고 있는 수원시를 응원한다.

김우영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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