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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세월 앞에 장사 없다!? 노인성 질환 ② 노인성 황반변성
아주대학교병원 안과 이기황 교수
2023-10-16 10:10:59최종 업데이트 : 2023-10-15 18:31:13 작성자 :   e수원뉴스

[건강칼럼] 세월 앞에 장사 없다!? 노인성 질환 ② 노인성 황반변성



사람마다 증상 달라 정기적 안과 검진 필수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발병하는 노인성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드루젠이라는 침착물이 쌓이고 다양한 형태의 변성이 오는 질환이다. 대표적 원인은 노화이며, 이 외에도 흡연, 비만, 고혈압, 스트레스, 유전학적·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복잡하게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안저검사, 형광안저혈관조영, 인도사이아닌그린혈관조영, 빛간섭단층촬영, 빛간섭단층혈관조영술 등 다양한 안과 검사 장비를 사용해 진단한다. 대개 초기와 중기의 노인성 황반변성과 후기 위축성 타입을 통틀어 '건성 황반변성'이라고 하며, 후기 타입 중 맥락막신생혈관(안구벽의 중간층을 구성하는 혈관 조직인 맥락막에서부터 안구의 신경층인 망막 쪽으로 비정상적 혈관이 자라나는 것)이 동반된 경우를 '삼출성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노인성 황반변성의 증상은 초기·중기·후기별로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초기 단계에는 뚜렷한 이상 증세를 찾기 어렵다. 중기 단계에는 직선이 구부러지는 것처럼 보이거나, 상(像)이 왜곡되거나, 중심 시야에서 작은 암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후기 단계 중 위축성 타입의 경우 위의 증상에 더해 시야의 중앙에 사물이나 사람의 얼굴을 식별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암점이 나타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암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삼출성 타입의 경우 출혈과 삼출물에 의한 중심 시야가 빠르게 손실되며 암점이 증가할 수 있고, 색상이나 미세한 사항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소실될 수 있다.

 

무엇보다 위와 같은 증상과 진행 상황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 늦추고 시력 보호

여러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명 위험이 높은 후기 단계의 노인성 황반변성 유병률은 1% 내외이다. 따라서 단순히 노인성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방치할 경우 실명 위험이 있는 만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노인성 황반변성의 치료는 질병의 유형과 심각도에 따라 다르다. 현재 노인성 황반변성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지만,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치료 방법은 존재한다.

 

초기 단계에는 시력 변화 및 상의 구부러짐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주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중기 단계에는 항산화제와 아연이 함유된 영양 보충제가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돼 있다.

 

후기 단계 중 위축성 타입의 노인성 황반변성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2023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위축성 타입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승인함으로써 국내에서도 조만간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출성 타입의 경우 일반적으로 황반 부위의 비정상적혈관 성장을 멈추는 유리체강 내 주사 치료, 즉 항혈관 내피 성장 인자(Anti-VEGF) 치료를 반복적으로 시행하며, 매우 드물지만 경우에 따라 레이저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젊은 층의 노인성 황반변성 발병률 증가

노인성 황반변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의 발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데,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은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첫째, 조기 진단율 증가에 따른 자연적 결과이다. 실제로 노인성 황반변성에 대한 사회적 교육과 홍보 및 진단 기술의 발달로 전과 달리 한층 이른 나이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다. 둘째, 나쁜 생활 습관으로 인한 위험 요인이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건강과는 거리가 먼 식습관·고혈압·흡연 등은 모두 노인성 황반변성의 위험 요인으로, 젊은 층이 노년층보다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더 많이 지니고 있을 수 있다. 셋째, 유전학적 요인에 따른 이른 발병이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유전적 위험 요소가 있는데, 이로 인해 특정 젊은 층에서 조기에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나이가 많지 않다고 해서 눈 건강 관리에 소홀해선 안 된다. 시력에 변화가 있는 경우 안과 의사와 상담한 뒤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성 황반변성을 예방하고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금연, 혈압 관리, 건강한 식습관 유지, 자외선으로부터 눈 보호 등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비타민 C·E, 루테인, 지아잔틴, 아연, 구리 등이 포함된 영양 보충제를 복용하면 중기 단계의 노인성 황반변성에서 후기로 진행할 위험이 약 18% 감소한다고 알려진 만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안과 이기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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