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군주' 정조(正祖)가 몹시 그립다
최형국(역사학 박사, 무예24기연구소장)
2013-08-04 10:35:31최종 업데이트 : 2013-08-04 10:35:31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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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의 유럽은 소위 잘 나간다던 '절대왕정'이 꽃을 피웠던 시기다. 그들은 군주를 '태양'이라 부르며, 강력한 국왕권을 세상에 부르짖었다. 그렇게 식민지 쟁탈을 위한 해양 대제국의 시대는 갈수록 맹위를 떨쳤다. 수원 화성 화서문에 뜬 달을 보며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의 마음을 살포시 읽어 본다. 그리하여 태양은 그 과분한 빛으로 인해 어느 누구도 쳐다볼 수 없는 존재지만, 달은 누구라도 쳐다볼 수 있으며 수 만개의 물속에 뜬 달처럼 진실로 사람 하나하나와 소통하기를 바란 것이다. 정조는 그의 문집에 이런 말을 남겼다. "물이 흐르면 달도 함께 흐르고, 물이 멎으면 달도 함께 멎고, 물이 거슬러 올라가면 달도 함께 거슬러 올라가고, 물이 소용돌이치면 달도 함께 소용돌이친다." '홍재전서, 10권' 바로 이 땅에 두발을 딛고 숨을 쉬며 살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나라가 진정 '덕'과 '선'이 살아 있는 정의로운 조선의 미래라 여겼기 때문이다. 2013년 오늘, 달의 군주가 몹시 그립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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