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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성세대들이 뒤돌아 보아야 한다
최형국/문학박사
2012-03-19 17:45:04최종 업데이트 : 2012-03-19 17:45:04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근래에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학교 폭력문제는 단순한 학생들 간의 문제를 넘어 이미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다양한 학교 폭력문제예방 및 해결을 위해 취해지는 조치들 중 대부분은 학생들 당사자들에 대한 엄중한 제제나 직접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담임선생님과 학교로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사회현상은 단순한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훨씬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와 사회 이데올로기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될 것이다. 즉, 단순히 학교폭력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가해학생, 피해학생 그리고 학교만이 문제해결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문제화 되어 있는 학교 폭력문제의 원인에 대해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비로소 올바른 해결책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 문제는 기본적으로 기성세대의 잘못이다

학교폭력 문제는 기본적으로 현재의 학교라는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기성세대의 잘못된 판단에서 출발한다. 이는 이른바 '무한 경쟁'이라는 일방적인 논리로 오직 학업성적에만 온 정신을 쏟아 온 학부모와 교육계의 근시안적인 정책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직 좋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쉼 없이 학교와 학원만을 오가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생활하는 대다수의 학생들 누구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 무한 경쟁의 대열에서 조금만 이탈하더라도 가해지는 기성세대들의 각종 질시 혹은 무관심한 태도는 더욱 더 학교폭력을 부추긴다고 볼 수 있다. 

세상이 변하고, 학생들도 변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삶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은 바로 휴대용 통신기기의 변화다. 무선 호출기 일명 '삐삐'로 시작해서 벽돌크기의 핸드폰을 넘어 점점 그 크기가 작아지다가 최근에는 얼마나 똑똑한지 몰라도 '스마트 폰'이라는 이름으로 진화해 온 개인 통신기기는 현재 사회의 변화 속도를 가장 잘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아이들, 학생들도 그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요즘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우스개소리로 "요즘 학생들은 스마트폰이 키운다"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하면서 그 변화 속도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학생들을 아직도 70-80년대 경제개발 지상주의 방식으로 키우려고 하는 기성세대들의 근본적인 인식구조의 한계이다.     

과도한 속도전에 우리의 학생들이 병들어 간다.

현재 사회는 분명히 과도한 속도전을 치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감당해야 하는 속도전은 이미 한계를 넘어선 듯 하다. 초등학생은 중학생이 되어서 배워야할 수학과 영어를 학원에서 미리 배우고 중학생 또한 고등학생이 배워야할 과목을 미리 배워야만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 우리 학생들의 현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속도전의 폐해 속에는 기성세대들도 이미 그 무한경쟁에 말려들어 조기 명예퇴직을 비롯한 사회 조급병 속에 깊이 병들어 가고 있다. 과도한 속도전 속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나 기성세대들 모두 시름시름 앓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인 것이다.

변화의 속도 조절, 그리고 사회적 배려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적 변화는 늘 우리의 일상 속 가까이에서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그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의 인습에 묶여 박제화된 사회적 시스템으로 그것을 통제하려는 기성세대들의 한계에서 출발한다. 이제는 과도한 속도전에 우리의 학생들을 내모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여유롭게 세상에 나아갈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학교와 학생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속도 조절을 통해서 학교라는 공간이 경쟁의 공간이 아닌 소중한 자아를 찾는 준비의 공간으로 학생들에게 인식되어 질 때 비로소 학교폭력은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사이버 상의 '접속(connect)'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접촉(contact)'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의 끊임없는 사회적 배려를 지속적으로 보여 준다면 그 답은 좀 더 쉽게 찾을 지도 모른다. 
 
어느 시인의 이야기처럼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말을 오늘의 문제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그 해결점은 좀 더 분명해 보인다. 이제는 기성세대들이 그 '희망'을 위해 좀 더 많은 마음의 변화와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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