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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의 시대, 정체성과 다양성의 공존을 묻다
최형국/문학박사
2012-07-25 13:58:07최종 업데이트 : 2012-07-25 13:58:07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우리의 머리 속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반만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단일민족이라는 이미지가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다. '단일민족' 혹은 '백의민족'은 한민족을 대변하는 최고의 수식어로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이러한 민족의식은 상당부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식민지배의 논리를 부정하고 저항하고자 했던 시대사적 요청에 의해 각인된 부분이 많다. 

암울한 민족의 현실 앞에서 민족적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 독립의 열정은 당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정신적 대안이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한민족이라는, 한 피를 나눈 형제라는 의미의 순혈주의는 독립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근원이기도 하였다. 이후 70-80년대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룰 때에도 우리의 탁월한 민족의식은 국가발전의 기본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민족의식의 바탕은 조금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조선후기의 경우 중국의 명나라가 이민족인 청나라에 의해 멸망하고 유학의 근본이 무너졌을 무렵, 성리학적 세계관을 조선만큼은 지켜야한다는 소위 '소중화주의'적인 발상은 현실에는 부합하지 않는 문화적 우월주의와 폐쇄성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불교적 색채의 고려가 멸망하고 유교적 국가로 거듭난 조선초기의 상황을 살펴 보면 시대적 요구 혹은 지금의 필요에 따라 민족의식의 바탕이 되는 문화적 정체성은 계속 바뀌어 왔음을 역사는 말하고 있다.

이처럼 민족적 정서 혹은 문화적 정체성은 당대의 현실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집단적이고 '빨리빨리'로 유명한 한국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은 그 어느 시기보다도 급격한 변화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민족의 정체성 부분은 아직까지도 단일민족 의식과 순혈주의가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한국인이라는 이름으로 국경을 넘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민족의 수가 600만 명을 상회하고 있고, 반대로 한국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들어온 외국인의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국제결혼과 귀화를 통해 비록 민족은 다르지만 당당한 한국인으로 거듭난 다문화적 한국인의 숫자도 수십만명에 달한다. 또한 결혼을 통해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의 한국인 2세들의 숫자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과거처럼 단순히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당연히 한민족이며 한반도에 사는 사람으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발전 혹은 존립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화 정체성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고 받아들일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여기에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단순한 단일민족적 국가관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현실은 그저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이미 다문화 사회로 상당부문 이행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충돌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는 아직까지도 교육현장이나 여론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평등하고 호혜적이기보다는 그저 우는 아이 달래주는 식의 일방적이고 이슈화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문화적 우월주의나 순혈주의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을 통해서 다양한 한국인의 모습을 재구성하고 또 다른 문화적 정체성을 재생산해야만 하는 시기다. 다문화의 시대, 새로운 문화적 공존의 철학이 필요한 절대적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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