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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양파 올림
김재철/칼럼니스트, 농학박사
2014-07-14 11:07:22최종 업데이트 : 2014-07-14 11:07:22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최근 양파재배농가는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으로 양파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이 지난해 2분의 1 수준 이하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도 양파 재고량과 올해 생산 추정치를 포함하여 8만 톤가량 공급과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파 수확을 포기하고 트랙터로 갈아엎는 농가까지 발생하고 있다. 재고 증가는 소비부진과 농산물 수입확대 등이 겹친 결과로, 소비부진은 일요일에 대형마트가 휴무한 영향도 크다는 지적이다.

오죽하면 양파망을 사면 양파가 딸려온다는 씁쓸한 농담까지 떠돈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수매지원 자금을 배정, 수출물류비 지원을 확대하고 소비촉진을 홍보하고 있다. 한편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과 재배농민들은 양파값 폭락에 따른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전남도청 앞에 양파를 야적하고 시위를 벌였다. 

양파는 기원전 5천 년 경 청동기 유적에서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기원전 3천2백 년 경부터 고대 이집트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파는 토마토, 수박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세계 3대 채소이다. 우리나라에는 1900년 초 들어왔으며 서양에서 들어 온 파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파의 사촌은 파, 부추, 마늘, 달래 등으로 우리나라는 매운 맛이 많이 나는 신미종을 많이 재배하고 소비량은 배추다음으로 많다. 

양파의 자극적인 냄새성분은 휘발성 유황화합물인 알릴 디설파이드로서 살균, 항균,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며 고혈압,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성인병 예방효과와 항암효과 등이 뛰어나다. 

양파의 겉껍질에 많은 퀘르세틴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혈관 벽의 손상을 막고, 나쁜 콜레스테롤(LDL)농도를 감소시킨다. 또한, 양파를 섭취하면 유해물질을 흡착, 배설하여 몸속을 깨끗하게 해주며 지방분해를 도와 비만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예로부터 양파는 자양강장,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해열, 구충, 해독, 장염 치료 등의 약재로 사용하였다. 알렉산더는 군사들에게 양파를 먹여 체력을 보강시켰으며, 로마의 검투사들은 몸을 강화시키기 위해 양파를 먹었다고 한다. 조지 워싱턴은 감기에 걸리면 구운 양파를 먹었고, 덩샤오핑은 양파가 많이 들어간 충조전압탕을 애용하였다. 

양파를 썰면 최루성 물질과 효소가 활성화하여 눈물이 나게 하는 휘발성 프로페닐스르펜산이 만들어지며 이 물질이 눈에 들어가 눈물을 흘리게 된다고 한다. 눈이 작아 고민하는 아가씨들에게 양파를 썰게 하여 눈물을 많이 흘리다보면 눈이 커진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도와주세요-양파 올림 _1
사진/박종일 시민기자

양파를 싸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무안, 함평, 창녕 등 양파 주산지 농협에서 직구매하면 된다. 또한 장기 보관이 가능한 요리법을 활용하면 오랫동안 쉽게 먹을 수 있다. 

기업의 비자금 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진 수십 억대를 호가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은 소장자나 화가로서는 진정 행복한 눈물이겠지만 양파의 눈물은 재배농가의 슬픔과 아픔의 눈물이다. 이번 기회에 양파 소비촉진 운동에 동참, 양파의 효능을 만끽하며 양파재배농가의 눈물을 아름다운 눈물, 행복한 눈물로 바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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