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도 폭행당한 적이 있었다
이주현/목사,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2012-01-24 13:03:16최종 업데이트 : 2012-01-24 13:03:16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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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사태'의 본질적 처방은? 우리아이도 폭행당한 적이 있었다_1 진보와 보수를 떠나 학교 폭력사태에 대한 분석과 대안 찾기에 분주합니다. 스쿨 폴리스 제도가 등장하고 청소년 상담사를 학교에 고정 배치하자는 견해도 보입니다. 학생들의 동물적 본능을 누르고 성숙한 인격의 세계로 이끌어내기 위한 강압적인 교육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법 제정과 법 집행을 강화하자는 소리입니다. 그러면, 그동안 그러한 처방과 대안이 부족해서 그런 사태가 일어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인간성' 문제로 와 닿기 때문입니다. 인간성 문제는 가치의 문제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흐려지고 왜곡되고 있기에 오늘날 그런 폭력사태가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이 인간성 문제는 공부 잘 하고 못 하고 문제도 아니고,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문제도 아닙니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지속 가능여부가 달린 문제입니다.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니고 인간답게 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문제입니다. 학교 폭력사태의 대안과 처방은 그런 차원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법 제정과 집행의 강화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합니다. 학교 폭력은 어른들이 보여주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처벌과 감시를 강화하는 강압적인 처방은 그래서 합리적, 효과적 처방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학생들의 인권을 신장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학생들은 더 똑똑하고 총명합니다. 언제까지고 계도의 대상이 아닌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파트너십을 회복하고 그런 위치를 찾아주는 것, 그게 본질적인 처방이 아닐까요? 도무지 감동도 못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주지 못하면서, 헛발질만 해대는 어른들이라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백 가지 처방이 나와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을 탓하기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하는 어른들 책임을 통감하며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게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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