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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인문학도시를 표방하는 이유
김훈동/수원예총 회장, 시인
2011-03-11 09:07:54최종 업데이트 : 2011-03-11 09:07:54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계절은 뭐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제 자리를 찾는다. 봄이 완연하다. 이제 도시도 봄옷으로 갈아입는다. 도시는 저마다의 색깔이 있다. 색깔은 겉으로 드러내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자 마력이다.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모토를 내 세운 수원시도 '인문학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도시 색깔이 바뀌고 있다. 
 
인문학은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윤리와 도덕기준을 제시해 준다. 학문과 교육을 통해 철학, 역사, 문화, 종교, 예술 등 인문학의 저변을 넓혀간다. 
더 많은 시민들에게 더 큰 힘을 행사하게 만든다. 비인간적인 사회 환경을 벗겨내어 삶의 가치를 높여가는 도시, 그래서 인간미 넘치는 도시-그것이 인문학 중심도시다.
 
수원은 조선왕조 인문학의 르네상스 시대로 일컫는 영조, 정조 때 조성된 도시다. 다른 도시와 달리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인문학도시로서 정체성을 살린 소재가 많다. 정조의 실학정신, 개혁정신, 위민정신이 실증적으로 나타나 있는 화성이 있다. 
 
그동안 성장 일변도의 드라이브 속에서 인문학이 실용학문에 비해 우선순위에 놓이기 힘들었다. 인문학에는 국적과 역사성, 상황성이 내재돼 있다. 인문학은 이제 콘덴츠된 문화, 도시 경쟁력, 삶의 태도와 관련된 실천적 요구라는 변화요구에 직면해 있다. 인문학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되고 도시발전도 잘 된다. 

그동안 인문학은 우리 삶과 동떨어져 있었다. 인문학이 전문적인 특수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시민과 직접적인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인문학자들의 고집과 편견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지식사회다. 시민들도 지적 수준이 높아졌다. 인문학은 현대의 꽃이다. 건강한 수액(樹液)이 가지 끝까지 고루 펼쳐진 다음에야 비로소 귀한 꽃이 피듯 인문학도 마찬가지다. 전문적인 연구와 광범위한 교육이 어우러져야 한다. 
 
인문학 중심도시는 시민의 삶을 풍성하게 질적으로 고양시키는 계기가 된다. 때맞춰 수원시도 관련조례를 제정하고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체성 확보를 위해서는 수원학과 정조학 연구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을 최대한 활용해 관련된 기획전을 통해 시민들과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제껏 '시민교육'으로서의 인문학이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수원시민 인문•교양 아카데미'는 좋은 착상이다. 인문학 중심도시는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시민의 삶 그 자체가 아름다워져야 한다. 저마다 도시가 인문학을 표방하는 이유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아름다움, 새로운 인간다움이 발견되는 인문학의 고향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수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문학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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