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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시티-수원, 공공미술종합플랜이 필요하다
김훈동/수원예총회장, 시인
2010-10-21 11:02:01최종 업데이트 : 2010-10-21 11:02:01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도시는 저마다 경쟁력을 키우며 성장.발전한다. 
도시에 공공미술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한 지도 40여년이 되었다. 공공미술은 공공의 문화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예술적 행위다. 하지만  예술자체 보다는 공동체를 위한 창의적 상상력이 보다 더 중요한 분야다. 공공성이 결핍된 도시에 문화적 콘텐츠를 중심으로 변화를 줌으로써 도시에 활력을 불러일으켜 준다. 

시민의 문화적 감수성 및 삶의 질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듯 도시경제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브랜드 이미지 창출에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공공미술이다. '더 이상 말 탄 영웅'이 아니지만 도시문화환경을 크게 바꾸는데 기여했다.

공공미술의 사전적 의미는 대중을 위한 미술을 뜻한다. 도심의 건축물이나 공원 등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미술이다. 환경미술개념의 조형물을 지칭한다. 환경조형물, 건축물 미술장식품, 공동체미술 등과 섞어서 사용되기도 한다. 기존의 전시장 속 미술을 전시장 바깥으로 그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사용한 것이 그 시초다.   

수부도시-수원은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수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지향하는 시정 구호에 걸 맞는 새로운 지형을 모색하는 공공미술이 필요하다. 

낙후지역에 미술품과 조각공원이 조성되면 주민들에게 희망과 안도감을 불어넣어 자부심과 애향심이 증대되고 거주의욕 또한 높아지게 된다. 
현재 시가 추진하는 마을가꾸기에도 도움이 되는 시책이 될 것이다. 공원, 산책로를 통한 레저의 다양화는 공공장소에서의 주민교류 증대로 연결되어 소외감 극복과 함께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될 것이다.

공공미술이 결코 만능은 아니다. 공공미술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부가적인 가치가 더 크게 부각되어도 문제다. 지나치게 경제적인 논리로 공공미술을 시행하면 오히려 공공성을 해칠 우려가 높다. 공공미술은 아직도 낮은 수준의 미개척 분야임에는 틀림없다. 저마다 문화도시, 예술도시를 만들어 보겠다고 지자체들이 뛰어드는 게 현실이지만 녹록치 않다. 

환경조성과 관광객유치 명목으로 야외조각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과시적인 조각공원 붐이 일어난 것도 그 한 예다. 통영시의 작은 마을 '동피랑 벽화사업'이 단순한 환경개선에 머물지 않고 관광자원이 됨으로써 시의 철거계획에서 제외되고 담장벽화사업의 모델로 각광받았다. 이로 인해 마치 마을벽화가 공공미술의 전부인양 오인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공공미술은 기존의 전시지원사업과는 달리 미술가들이 직접 소통하면서 지역성과 공공성을 담아내는 소중한 작업이다. 미술이 지역과 사회를 근간으로 소통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공공미술이 마을벽화그리기와 간판꾸미기 등 도시미관에 치중하면서 '보여주기' 경향을 노출시킨 전시행정이라는 평가가 있다. 
장소의 특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였다는 지적도 있다.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한 채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버려서도 안 된다.    

휴먼시티-수원에 필요한 공공미술마스터플랜이 마련되어 추진되어야 한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펼쳐가야 할 것이다. 어둡고 칙칙할 수 있는 지하상가나 지하도, 대중교통 공간에서 미술작품들을 만난다면 새로운 생활의 여유와 활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원에는 나혜석거리, 향교거리, 문화거리나 시범거리 등 다양한 특화거리가 있지만 '걷고 싶은 거리'는 드물다. 지역에서 공공미술이 제 구실을 다하려면 제도와 여건을 조성하여 전향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미술인을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하다. 주민과 작가와의 긴밀한 의사소통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공공미술은 단순히 공간에 미술을 대입하는 형태가 아니다. 단시일 내에 그 결과를 얻어내는 작업도 아니다. 공공미술의 순기능을 살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창조적인 '공공미술종합플랜'이 세워져 지속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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