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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만들기', 당신이 주인공이다
김훈동/수원예총 회장, 시인
2011-02-09 12:40:26최종 업데이트 : 2011-02-09 12:40:26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입춘이 지난지도 한 주가 된다. 혹독하던 추위도 물러가는 낌새다. 이 겨울은 유난히 난폭했다. 난데없는 구제역 재난은 폭설처럼 덮쳤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꽃샘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꽃은 피어난다.
 
최근 '마을 만들기'의 움직임이 이곳저곳에서 번지는 듯 하다. 행궁동, 송죽동, 세류3동, 못골시장, 광교산 등에서 마을별로 특색 있는 마을 만들기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마을 만들기란 용어는 주민들에게는 친근하고 이해하기 쉬운 말이다. 정감이 통하는 심정적인 단위다.  

'마을 만들기', 당신이 주인공이다 _1
지난 1월 12일 열린 행궁동 마을만들기 출범식


마을 만들기에는 미래를 꿈꾸는 낭만이 있다. 물론 미래를 꿈꿔도 현실은 그리 간단히 움직이지 않는다. 주민이 주인이 되어 스스로 디자인하여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일이다. 하나를 실행하는 데에도 긴 호흡으로 쉼 없이 해야 결실을 맺는다. 꾸준해야 한다. 
 
마을 만들기에는 돈도 필요하다. 기술도 있어야 한다. 지혜도 요구된다. 허지만 그 밑바닥에 마을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없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이제까지는 남이 만들어 주는 곳에서 주민은 수동적으로 그저 살고 있었다는 게 정답이다. 마을을 자신이 만든다는 입장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마을 만들기는 그렇지 않다. 함께 거기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여 만들어가야 한다는 적극적 자세가 요구된다. 주민은 마을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이 아니다. 주인이다. 마땅히 마을을 만들 책임을 지닌다.  
 
마을 삶터 가꾸기, 마을 인재 육성, 지역공동체 형성 등을 통해 주민자치역량을 강화한다. 도시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마을 공동체를 복원한다. 주민간 협정을 통해서 자발적으로 일고 있는 시민운동이다. 마을 만들기의 '만들기'는 토목, 건축과 같은 물적 정비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주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스템이나 재정, 자치조직, 주민의식 등 소프트웨어 면도 포함하고 있다. 행정에 맡긴 채 자신은 객체로 살기만 하던 자세에서 자신이 사는 마을의 문제를 스스로의 문제로 생각해 나가려는 움직임이 고조된다.
 
때때로 행해지는 축제나 행사도 주민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연대감을 키워 나간다면 공동의 장이 된다. '공동의 장'이 마을이다. 마을 만들기는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마을에는 역사가 있다. 때로는 이를 계승하고, 때로는 역사에 도전하면서 미래로 이어가는 것이다. 미래를 향해 창조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마을 만들기에는 전문가도 필요하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요소를 자유롭게 결합시키면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을 만들기의 현장 리더다. 뛰어난 리더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그에 부응할 수 있는 실무진이 있다. 음양으로 리더를 지원하면서 실질적인 마을 만들기를 추진한다. 

마을 만들기는 한 사람의 권력자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주민들이 협동하고 공동으로 책임을 지고 오랜 세월에 걸쳐 성취해 나가는 공동 작품이다. 주민 전체의 것이다. 
주민이 마을을 자신의 공동작품이라 생각한다면 마을을 더럽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히 솟아오를 것이다. 그것이 다시 다음의 새로운 창조로 이어진다.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수원이 마을 만들기에 나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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