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은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는 절기다. 그런데 이 무렵 큰 추위가 있으면 '입춘에 오줌독 깨진다'라 하고,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하여 입춘 무렵에 반드시 추위가 있다는 말도 있다. 입춘무렵엔 원래 추위가 있었다_1 중종은 추운 날씨로 인해 11시에 시작하는 주강 및 저녁 법강을 중지시킨다. 혹한으로 인한 휴강이다. 추위가 닥쳤을 때 하옥된 죄인을 보살피고 죄가 가벼운 죄인은 정상을 살펴 놓아주기도 하는 것은 제왕의 당연한 일이라 하였다. 고종은 죄질이 가벼운 죄수들과 70살 이상, 15살 이하를 모두 석방하였다. 추위를 무릅쓰고 보초서는 군인들을 보살펴 초소를 옮기고,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관급 토목 공사를 중단시키기도 한다. 정조의 백성 사랑하는 마음은 간절하다. "춥고 배고파 신음하면서 떠돌아 흩어진 사람이 태반인데, 백성들은 먹을 곡식이 없고 살 곳을 잃어 의지한 데가 없다. 어린 것의 손을 잡고 노인을 부축하면서 돌아다니며 구걸을 하고 있다. 아! 내가 백성을 기르는 주인이 되었으니 한 사람이 굶주려도 나 자신이 굶주리는 것 같고 한 사람이 추위에 떨어도 나 자신이 추위에 떠는 것과 같은데, 고요히 그 허물을 생각하노라면 밥을 먹어도 맛을 모를 지경이다. 아! 백성은 오히려 내가 좋은 음식을 달게 먹고 고운 담요에서 편안히 쉰다고 생각하는가? 가을부터 겨울을 거쳐 해가 바뀌기까지 자야 할 때에 자지 못하고 먹어야 할 때에 못하며 오직 너희들의 굶주려 여위고 해진 옷을 입고 곤궁하여 어쩔 줄 모르는 형상이 내 눈에 보이는 듯한데, 너희들은 오히려 내 마음을 알 수 있는가?" 요즈음 위정자들이 진정 새겨들어야 할 마음 씀씀이다. 이번 겨울은 대한을 지나 입춘 앞이 가장 추웠다. 55년만의 2월 혹한으로 전기사용량은 늘어나고 지하철 탈선, 수도관 동파, 휴교에 단축 수업까지 실시한다. 이런 혹한 속에 철야 노숙투쟁을 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입춘을 맞이하여 다행히 기록적인 한파가 누그러졌다. 혹한에 지하철이 멈춰도 승객을 무시하고 거짓 안내방송을 하는 현실. 봄기운과 함께 전 국민의 얼굴이 활짝 펴질 수 있는 부끄러움 없는 환경으로 변화하기를 기원한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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