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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신록과 시낭송 문학의 즐거움
김훈동 / 수원예총 회장, 시인
2011-06-10 11:29:36최종 업데이트 : 2011-06-10 11:29:36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신록의 초록불이 우지끈 들고 일어나서 총궐기를 하는 6월입니다. 요즘 야외에서 열리는 시낭송 문학행사가 유독 많아졌습니다. 
 
문학을 통해 우리는 생존이 아닌 생활의 인간으로 복귀합니다. 사소한 일상에서 인생의 깊은 뜻을 알아보는 혜안을 얻기도 합니다. 거친 삶을 살아가며 메말랐던 정서의 흐름이 다시 냇물을 이루며 감동시키고 감동받을 수 있는 우리 마음의 물레방아가 돌아갑니다. 그래서 우리의 꿈과 상상력이 확장됩니다. 단조로웠던 삶도 다채로운 빛깔을 갖게 됩니다.
 
분명 시낭송을 통한 문학의 즐거움은 다른 모든 즐거움에 깊이를 더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멋지고 감동적인 시낭송은 사람의 보편적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시는 문학의 모체입니다. 삶과 예술의 농축이자 모국어의 맥박입니다. 진정한 탐험이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습니다. 우리 삶의 99%는 별로 곰곰이 생각하지 않는 일상입니다. 문학은 생활의 재발견입니다.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시낭송을 통해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시울을 뜨겁게 달구며 문학과 인생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할까요? 
시낭송은 시 속에 담긴 의미와 시적 감동을 청중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시를 소리 내어 읊는 예술적 행위입니다. 시낭송은 시가 가지고 있는 음악성과 회화성 중에서 음악성이 더 강조되는 예술적 장르입니다. 소리 내어서 읽되, 시적 감동이 묻어나게 읽어 시의 음악성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시는 하나의 창조적 생명입니다. 시인을 간섭하고 가르치고 지시하고 격려하고 고무합니다. 또한 나아가게 하고, 물러서게도 합니다. 시는 감정의 배설물이 아닙니다. 감정의 정화조입니다. 
속에서 터져 나오려는 감정을 억누르고 여과시키는 일이 바로 시인의 몫입니다. 시인은 세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세상을 세밀하게 그리는 사람입니다.
 
시인이나 예술가는 나무처럼 성장해가는 존재입니다. 수액(樹液)을 재촉하지도 않고 봄 폭풍의 한가운데에 의연하게 서서 혹시 여름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는 일도 없는 나무처럼 말입니다. 
 
문학과 예술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대중'을 싸잡아 낮추어 보자는 뜻은 아니지만 대중화가 고통 없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듯해서 입니다. 정신의 노동이 전하는 메시지를 듣기 위해서는 '산고(産苦)를 겪고 나이가 들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지역문화를 가꾸며 도시의 삶을 영위할 주체는 시민입니다. 우수한 문인, 예술가들이 창조적 작업을 할 때 시민들의 문화의식도 성장합니다. 시낭송을 통한 문학의 즐거움을 갖는 것은 시민 정서생활을 위해서도 아주 반가운 청신호입니다.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수원'시민들이 초여름의 신록과 싱그러운 공기를 만끽하며 시낭송 문학의 즐거움에 풍덩 빠져보면 좋겠습니다.

수원에서는 10일 오후 7시30분 인계동 수원야외음악당에서 KBS성우들이 출연하는 '시와음악이 있는 밤'이 열립니다.
다음날인 11일 오후 6시30분부터는 만석공원에서 (사)한국경기시인협회에서 주최하는 '제1회 신록시낭송축제'가 펼쳐지므로 초여름밤의 낭만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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