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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내집 마련하고 꿈을 펼친 곳
강대욱/경기도 박물관 초대관장
2010-07-23 14:19:54최종 업데이트 : 2010-07-23 14:19:54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일제강점기에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격동으로 소용돌이 쳐야했던 해방정국, 6.25전쟁, 5.16군사혁명기간 20여년을 초중고등학교 졸업, 군복무를 마치고 공직에 몸을 담은 것이 1968년이었다. 

경기도청 수원시대를 연 1967년 다음 다음해인 1969년 양주군 공무원 공채1기 113번으로 합격하여 새마을 운동, 근대화의 물결이 전국을 메아리칠 때 양주군 문화공보실 초년병으로서 양주군의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수록한 <양주군지>를 편찬하여 공직사회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로인해 경기도청으로 영전되어 도사편찬후 학예연구관으로서 경기도 향토사료관 개관을 주도하여 경기도 박물관 탄생의 이정표에 온열정을 쏟을 때 내집마련 수원시대를 맞게되었다.
1983년 연무동에 비록 초라할지언정 광교산을 배산으로 수원천을 임수로한 명당터였다. 동남향의 2층벽돌집으로 실로 평생을 원하던 내집에 거실로 사용하는 접빈실에 서재(書齋)를 마련하고 보니 1층 전세층을 제외한 비록 20여평 좁은 생활공간이었으나 부러울 것 없는 나만의 귀소본능 정신세계에 젖어들었던 아련한 그리움이었다. 

지금의 수원박물관 서예박물관장인 당시 근당서예원장 양택동(梁澤東) 선생의 휘호로 마련한 당호(堂號) <석파관도(夕波觀道)>가 분위기를 압도할 때 평소 지우(知友)들과 자리를 함께한 내집마련 서재현판 축하모임은 평생을 잊을수 없는 추억이다. 석파는 필자의 생애를 일관한 대명사 아호(雅號)다. "석파의 가는길을 본다"는 당호의 의미는 지금도 서재에서 내가가는 길을 일깨우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생여정 수원시대 대장정의 시작이다. 학예연구관으로서 평생을 실현코자 했던 이정표다. 
1984년 내무부로부터 각 시·도별로 자기고장의 역사, 문화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역사관을 건립하라는 지시공문을 받고 나는 가슴설레이는 공직의 길, 가야할 출발점임을 온 몸으로 체감했다. 
역사관 전시실로 결정된 도청 별관2층 사무실 79평을 채울 유물수집과 경기도의 역사연혁 자료정리등 역사관 자료의 충실을 기하는데 나는 전신을 투척했다. 지금도 나의 서재 귀중본으로 손때가 묻은 <경기도향토사료집(京畿道鄕土史料集) 1985. 12. 25발행>은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倒何事不成)의 추진과정 2년의 결실이었다. 

1986년 12월 10일 역사관 개관의 전시관 설명에 이어 다과회가 진행되는 흐믓한 순간이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용래지사의 소감 일성 "매우 의미있는 경기도 역사, 문화체감 유물전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성인가?" 경기도박물관의 여명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여기를 발판으로 경기도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나의 포부가 전광석화처럼 경기산하(京畿山河)를 누비는 순간이었다. "좋다 오늘부터 출발하자." 경기도 박물관 창업, 파란만장 고난과 시련의 10년, 사나이 일생일대의 역정(歷程)의 시작이었다.

1996년 6월 21일 탄생된 경기도 박물관 개관식을 주도했던 초대관장이 공사석의 공식호칭으로 애칭되는 오늘의 현실이다. 살아있는 미소, 경기도박물관의 어제와 오늘에서 사람의 발자취는 결코 거짓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2010년 7월 14일 경기도 박물관 주최, <조선시대사대부 경기명가 기증유물 특별전>에 전시된 백헌(白軒) 이경석(李景奭) 선생이 1669년(현종 10)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의자와 지팡이 궤장(几杖)과 임금이 베푸는 잔치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 사궤장연회도(저영궤장도(袛迎几杖圖)와 함안조씨로 1719년(숙종45) 동지부사로 청나라에 다녀온 기록 연행일록(燕行日錄)을 저술한 조영복(趙榮福)선생의 문집은 필자가 경기도역사관(향토사료관)을 추진, 유물을 개관할 때 문중의 승낙으로 기증받은 유물이었으며 지금은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이기에 역사는 결코 순간이 아니라 영원한 이정표임을 여운으로 남긴다.

이렇듯 수원은 내 인생의 여정에서 꿈을 이루게 해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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