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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실천하는 향기나는 사람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 시인
2010-12-07 08:57:58최종 업데이트 : 2010-12-07 08:57:58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에 겨울이 내려앉았습니다. 
이 해도 저물어 갑니다. 그늘진 이웃이 유독 생각나는 손 시린 계절입니다. 이 맘 때는 모두가 천사가 됩니다. 나 보다 어려운 이웃돕기에 모두가 나서기에 그러합니다. 그게 바람직한 일입니다. 자칫 들뜨기 쉬운 '성탄절이다, 세모다'해서 나만 즐거우면 됐지 하는 유혹에 젖을 수도 있습니다. 

향기 나는 사람은 이웃을 생각하며 남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도와주는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을 배려해 주는 사람들에겐 은은한 향기가 번져 나올 것입니다. 자신만의 즐거움에 젖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다른 삶과 함께 더불어 즐길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인간애가 녹아 있는 나눔의 손길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행복, 성공, 사랑-삶에서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는 이 낱말들도 모두 생명이라는 낱말 앞에서는 한낱 군더더기에 불과합니다. '살아있음'의 축복을 생각하면 한없이 착해지면서 이 세상 모든 사람, 모든 것을 포용하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에 가슴 벅찹니다.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라는 셜리의 시 구절처럼 12월이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확실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게끔 하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하지만 사랑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말입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경기(景氣)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이 돼야 일자리 창출도 가능한 일입니다. 빨간불이 들어오는 경기를 떠받치려면 수출에서 부진한 부분을 내수(內需) 진작으로 메워야 하는데 만만치 않습니다. 아직도 우리 경제에는 악재가 많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아름다운 손길을 어려운 이웃에게로 뻗어가야 합니다.

도내 처음으로 노숙인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수원다시서기 지원센터'가 지난 2일 문을 열었습니다. 노숙인과 부랑인의 긴급보호는 물론 심리치료까지 맡아 지원하는 시스템입니다. 수용인원도 늘리고 여성노숙인 전용보호시설도 따로 마련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들은 심리적인 외상으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킬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으로 다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로부터 춥고 배고픈 설움이 가장 크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입니다. 겨울날씨는 점점 추워질 것입니다. 이웃이 추위에도 떨지 않도록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야 하겠습니다. 그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사건으로 나눔 문화가 다소 주춤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시 나서야 합니다. 시민단체, 기업, 개인이 이웃과 함께 나눔의 문화에 불을 지펴야 합니다. 나눔에는 크고 작음이 없습니다. 작은 희망들이 모여 소외되고 그늘진 이웃에게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마음으로 생명을 나누는 일은 또 다른 생명을 낳는 행동입니다. 

저무는 한 해 아쉬움 없이 받은 것들을 기억하기 보다는 '늘 못다 준 것'을 아쉬워하는 모두가 향기 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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