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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정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홍숙영/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2010-12-21 13:11:09최종 업데이트 : 2010-12-21 13:11:09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간다.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을 때 우리는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며, 이러한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때로는 혼자 끼적끼적 이야기를 적기도 한다. 그것이 일기가 될 수도 있고, 시나 소설이 될 수도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에 연결된 시대에는 미니홈피나 블로그, 트위터나 미투데이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 등에 올리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인간은 이야기하는 존재(Homo narrans)이다. 이야기는 인간과 함께 언제나 존재하였으며, 아주 오랜 옛날, '이야기'를 아는 자들만이 리더가 될 수 있었다. 족장이나 제사장은 자연의 섭리나 초자연적 존재의 이치에 대해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 줌으로써 부족민들이 자신들을 두려워하고 경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인류의 탄생과 함께 태어난 이야기가 오늘날 유독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하기(스토리텔링)'라는 행위가 인류를 이끌어가는 힘의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Jensen, Rolf)은 정보사회의 태양이 지고 드림 소사이어티라는 새로운 태양이 뜨고 있다는 것을 예견하였다.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란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여 움직이는 사회를 의미한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story'는 이야기나 메시지, 'telling'은 매체의 특성에 맞는 표현방법을 말한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신화나 전설 뿐 아니라 교육, 광고, 정보, 정책, 전시 등을 구성이 탄탄하며 미학적 가치를 지니는 문학이나 무용, 뮤지컬, 그림, 조각, 게임, 영화, 뉴스, 멀티미디어와 같은 다양한 형식을 통해 전하는 것이다.  

국제 아동 구호단체인 '세이브더 칠드런'은 기부라는 행위를 '스토리텔링'으로 바꾸어 기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속적인 기부를 이끌어낸다. '신생아 모자뜨기 행사'가 그 좋은 예라고 하겠다.
"남녀 직장인들이 모여 작은 대바늘로 모자를 뜨고 있다. 80코 20단, 손바닥만한 모자 하나가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니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매년 지구상에는 200만 명의 아기들이 태어난 날 세상을 떠나고, 400만 명이 한 달 안에 목숨을 잃는다. 저체온증을 막아 줄 털모자가 천사 같은 아기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만2천원의 키트를 구해 알록달록 예쁜 모자를 한 개 뜨면 우리는 한 명의 아기를 구할 수 있다." 

신생아 모자뜨기 운동은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으며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모자뜨기 시즌4 스마트폰 어플까지 개발하여 아기의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인터랙티브를 경험하도록 하였다. 기부를 상호작용하는 스토리텔링으로 바꾼 힘과 아이디어가 놀랍다. 

수원시정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언어와 형식 역시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논리적이고 딱딱하며, 지시적이던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시민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며갈 수 있도록 자발적이고 참여적인 작품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수원시가 수행하는 정책은 개성이 강한 캐릭터인 시민들이 등장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스토리텔링'이 되어야 하며, 수원시는 스토리텔링의 '장'이 되어야 한다. 

21세기는 스토리텔링에 강한 자가 위력을 갖게 되며, 스토리텔링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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