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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紙花)인 효도화를 아시나요?
김훈동/수원예총 회장, 시인
2011-05-09 08:39:59최종 업데이트 : 2011-05-09 08:39:59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가족의 달 5월은 싱그럽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념일들이 잇달아 이어지기에 그렇다. 어린이, 어버이, 스승, 가정, 성년, 부부 등을  생각하는 날이다. 
 
지난 어버이날 기념식 석상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올해 어버이날부터는 '카네이션이 아닌 한지 복사꽃인 효도화(孝桃花) 달아주기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래문화를 우리 문화, 아니 '수원문화'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등에 기념화로 카네이션을 사용해 오고 있다. 카네이션은 세계 곳곳에서 길러서 정확한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여러해살이 꽃이다. 장미, 국화, 튤립과 함께 세계 4대 절화(切花)로 취급된다. 
 
미국의 한 여성에 의해 부모님과 스승의 가슴에 붉은 색 카네이션을 담아드려 감사의 뜻을 표한데 서 유래되었다. 외국에서 전래된 풍습이다. 우리 풍습은 아니다. 
 
효도화의 '도'는 복숭아 도(桃)다. 복숭아꽃 혹은 복사꽃이라고 부른다. 불로장생을 상징하고 잡귀를 물리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우리가 흔히 살기 좋은 곳을 일컬을 때 무릉도원이라고 한다. 이 무릉도원은 복숭아꽃이 만발한 별천지를 말한다. 신선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수원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성군(聖君) 정조대왕이 모친 혜경궁 홍씨 회갑연인 진찬연(進饌宴)에서 한지로 만든 효도화 3000 송이를 헌화하였다. 헌수다. 지화(紙花)인 효도화는 바로 정조대왕의 효심의 상징이었다. 지화는 한지를 여러 겹 접어 만든 종이 꽃이다. 생화보다 몇 갑절 정성이 깃든 기념화다.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수원은 정조대왕의 위민정신, 효 정신이 담긴 도시다. 수원의 정체성을 살리는 뜻에서도 한지로 만든 복사꽃 3천송이의 이름을 '효도화'로 명명한 것은 좋은 착상이다. 또한 이것을 어버이날을 기해 문화기념품화한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다. 수원의 문화로 새롭게 자리매김 되었으면 한다.
 
카네이션보다는 우리 정서에 맞고 수원의 정체성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좋은 뜻도 담겨져 있어 일석이조다. 효도화 제작 방법을 매뉴얼로 만들어 시민 누구나 쉽게 직접 만들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획도 어려우면 안 된다. 마침 수원종이접기협회가 나서서 한지로 효도화 만들기 체험 행사를 펼치고 있어 다행이다. 
청소년센터, 영통 문화의 집 등에서도 주부 회원들에게 무료 특강을 통해 제작방법을 전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자치센터 문화교실 등으로 체험 장소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인 어버이날 기념일이 되게 점진적으로 수원시가 주도하여 전국적인 행사로 지화인  '효도화 달기 운동'을 펼쳐가길 바란다. 역사도시-수원의 문화를 알리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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