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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달, 검색에서 사색으로
김훈동/수원예총 회장, 시인
2011-09-05 07:12:38최종 업데이트 : 2011-09-05 07:12:38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스치는 바람이 부쩍 시원해졌습니다. 
9월은 독서의 달입니다. '검색에서 사색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다양한 도서관문화축제가 열립니다. 인터넷과 영상의 시대에 머리보다는 손으로 의사를 주고받는 시대입니다. 요즘 스마트 폰 열풍으로 더더욱 그렇습니다. 

깊은 사색보다는 손쉬운 검색으로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 끙끙거리며 머리 싸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걸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책과의 의사소통은 입술과 혀끝이 아니라 두 뺨의 홍조와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받아들여지거나 보내지는 법입니다. 
독서문화가 쇠퇴하면 깊은 사색과 고찰이 감소되고 찰나적이고 충동적인 경향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창조적 정신이 약해집니다. 
 
별과 같이 빛날 높은 이상을 지닌 인재들이 공부하는 도서관이라는 뜻을 가진 '태장마루 도서관'이 한 주 전에 망포동에 문을 열었습니다.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수원'에 아홉 번째 도서관입니다. 
지난 기관단체장 모임인 수요회에서 염태영시장은 임기 안에 20개의 도서관을 갖춘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번잡한 도심 속에 도서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외되는 시민이 없이 모두가 책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독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사회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척도입니다. 
 
독서문화는 정신과 인격의 깊이를 초래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미래 먹을거리는 창의력과 상상력에서 나오고, 그 출발은 독서에서 시작돼야 합니다. 사색의 기회를 주지 못하는 현대에 독서를 통해서 가치관과 인생관을 정립하고 삶의 방향을 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더 많아졌습니다. 청소년들에게는 더더욱 절실합니다.
 
한 작가는 '독서가들에게는 이 세상에 1백 권의 자서전이 있음에 틀림없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책 한 권 한 권에서 우리네 삶의 흔적들을 발견하는 것 같다는 뜻에서였습니다.
 
당신이 책 한 권을 들고 있다면, 그 책이 아무리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더라도, 당신은 그 책을 다 읽은 뒤에 언제든지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읽음으로써 어려운 부분을 이해하고 그것을 무기로 인생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책이 우리를 즐겁게 하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읽고 있는 책이 자신을 흔들어 깨우지 않는다면 왜 읽는 수고를 할까요. 책은 우리 내부에 있는 얼어붙은 바다를 깰 수 있는 도끼여야 합니다. 그것은 깊은 사색을 할 때 이루어집니다. 
 
가족독서 골든 벨 대회를 비롯한 아름다운 책 장터,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도서관 문화축제가 아홉 곳의 도서관에서 펼쳐집니다. 어린이에서, 노인층에 걸쳐 다양한 연령층에 맞춘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영어책 읽어주는 도서관' 행사도 열립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시민 모두가 참여하여 이 가을에 정신의 양식을 마음껏 취하기 바랍니다. 우리의 정신 양식이 되는 수많은 쾌락 수단 중 하나가 바로 독서입니다. 
 
9월, 독서의 달 '검색에서 사색으로'의 구호에 걸맞게 자신의 삶을 살찌울 책을 찾아 많이 읽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책 속의 교훈을 곱씹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현실에 적용 가능한 것으로 변환 시키려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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