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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굿바이 인계!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지?”
언론인 김우영
2020-02-24 14:27:40최종 업데이트 : 2020-02-24 14:28:10 작성자 :   e수원뉴스
 굿바이 인계!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지?

[공감칼럼] 굿바이 인계!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지?"

금정수 작가가 그린 인계동 옛 모습. 골목길의 추억을 되살려 그림으로 재현했다.

금정수 작가가 그린 인계동 옛 모습. 골목길의 추억을 되살려 그림으로 재현했다.

 
최근 수원시와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가 마을지 '인계동'과 'GOOD BYE 인계'를 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집된 자료 일부가 전시된 '수원 구 부국원'에 들러 수원학연구센터 유현희 선생으로부터 책을 받았다.

주민들이 제작한 영상도 감상했다. 철거되기 전 인계동의 모습과 거기서 오랜 세월 살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은 텔레비전 방송국의 역작 못지않았다. 잔잔한 감동에 젖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한 주민이 한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했다. "00엄마, 00댁, 000아, 00이네할머니..."등 평소 가깝게 지냈던 이웃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마을이 없어져 모두 뿔뿔이 흩어져도 꼭 다시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마을지 '인계동'과 'GOOD BYE 인계' 발간 기념 전시.

마을지 '인계동'과 'GOOD BYE 인계' 발간 기념 전시.

나는 인계동 주민이 아니다. 그런데도 정이 많이 느껴지는 동네다. 철거돼 아파트 단지가 된다는 얘기를 듣고는 일부러 골목골목을 걸었다. 때로는 옛 마을이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과 동행했다. 아직 문을 닫지 않은 동네 호프집에 앉았다가 오기도 했다.

골목을 걸으며 이제 곧 건물이 철거되면서 뿌리 채 뽑혀나갈 개나리며 목련, 장미꽃나무들의 사진을 찍었다. '철거'라는 붉은 스프레이글씨가 위협적인 집 담장과 출입금지 줄이 쳐진 모습을 담기도 했다.

그 부근에 갈 일이 있을 때면 일부러 그 동네로 걸어서 다녔다. 결국 지난해부터 철거 작업이 시작됐고 주민들의 애환이 담긴 마을은 흔적조차 사라졌다.

철거가 끝난 인계동. 이 길로 몇 년간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철거가 끝난 인계동. 이 길로 몇 년간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이제 머지않아 이곳에는 대규모 고층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서운한 마음이 크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수원시와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가 '인계동'과 'GOOD BYE 인계'라는 마을지를 발간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계동의 옛 모습과 변천사는 물론 그곳을 터전으로 삶을 이어온 주민들의 이야기가 증언을 통해 충실하게 기록돼 있다.

5부로 구성된 '인계동' 책자에는 도시지리와 도시공간, 인계동의 역사, 도시화와 도시공동체, 도시개발과 도시문화 등이 수록돼 있는데 지금은 사라진 수여선(수원~여주)철도, 인계본동과 팽나무고개, 동수원 개발 이후의 도시문화 등 변천사와 주민들의 생생한 생활 이야기가 담겼다.

인계동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 기획한 'GOOD BYE 인계'는 재개발구역인 팔달8구역·팔달10구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했다. 오랫동안 살아온 인계동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아쉬움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주민들은 사라진 고향 마을과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야말로 '소설로 쓰면 몇 십 권은 될 만한' 이야기들이다. 특히 옛 사진들에 관심이 많이 간다.

1960년대 중반 인계동(위)과 2000년대 초반 인계동 항공사진. 아래 사진에서 윗부분 중간이 지동초등학교이고 가운데 축구장 있는 곳이 수원공고, 그 옆이 인계초등학교다. 오른쪽 큰 도로는 1번국도. 왼쪽 하천은 수원천이다. 위 사진은 온통 논과 밭 야산인 인계동의 옛 모습이다. 왼쪽 중간에는 수여선 화성역도 보인다.

1960년대 중반 인계동(위)과 2000년대 초반 인계동 항공사진. 아래 사진에서 윗부분 중간이 지동초등학교이고 가운데 축구장 있는 곳이 수원공고, 그 옆이 인계초등학교다. 오른쪽 큰 도로는 1번국도. 왼쪽 하천은 수원천이다. 위 사진은 온통 논과 밭 야산인 인계동의 옛 모습이다. 왼쪽 중간에는 수여선 화성역도 보인다.

위의 항공사진 두 장은 196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초반 인계동이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옛날에는 논과 밭이 대부분이다. 지역 노인들에 따르면 60년대까지만 해도 이 일대의 땅 한 평은 막걸리 한 되 값이었다고 한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실감난다. 머지않아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 또 한 번 모습이 바뀌게 된다.

수원시민들, 특히 인계동에 연고가 있는 주민들은 오는 5월 17일까지 '수원 구 부국원'에서 열리는 전시와 영상을 꼭 보시길 권하다.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공감칼럼, 김우영, 인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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