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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요?”
언론인 김우영
2020-05-08 15:31:03최종 업데이트 : 2020-05-11 13:22:36 작성자 :   e수원뉴스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요?

[공감칼럼]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요?"


지난 4월 29일 정자동에서 열린 수원문화재단의 '찾아가는 문화 마중 일상찾기, 베란다 1열 콘서트'를 관람하는 주민들. 모두 마스크를 썼다./사진 강제원

지난 4월 29일 정자동에서 열린 수원문화재단의 '찾아가는 문화 마중 일상찾기, 베란다 1열 콘서트'/사진 강제원

콘서트를 관람하는 시민들 모습.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콘서트를 관람하는 시민들 모습.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사진 장제원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그러나 대구시와 제주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했다. 대구는 코로나19 전파의 감염원이 되었던 신천지교회를 통해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의 63.5%가 발생했을 정도로 대유행을 겪었다. 완치 후에도 재양성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아직도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자들이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연휴 기간에 관광객 20만여 명이 방문하면서 지역 전파 우려가 커져 2주간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했다.

 코로나19라는 답답한 감옥에서 나와 훌쩍 여행 떠나고 싶다. 그래서 외국에 못가는 대신 제주도로 여행 떠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부터도 들썩거리는 엉덩이를 눌러 앉히지 못하고 지난 주 하루 전남 화순 운주사와 쌍봉사에 다녀왔다. 운주사는 천불천탑과 와불, 쌍봉사는 철감선사 부도탑으로 유명한 곳이다. 

두 곳 모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고 절집 입구에서부터 마스크 착용 여부와 발열검사를 한 뒤 입장시켰기에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입장 후 관광객 절반 정도가 마스크를 벗고 다닌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스님들조차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

 텔레비전 뉴스를 보니 제주에 간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관광지의 현수막엔 '배려하는 착한 여행, 마스크부터'라는 글과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그림이 들어 있었지만 마스크까지 벗어던진 사람이 눈에 띄게 많았다. 

뉴스는 음식점 앞에서도 손님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을 비추면서 "옆 사람과의 간격은 20센티미터가 채 안 돼 보인다. 방역수칙은 무색했다"고 우려했다. 북새통을 이룬 5일장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활보하는 사람이 쉽게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5일 제주 방역 당국은 현장 모니터링 결과 제주 실외에서 관광객 마스크 착용률이 60%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제주도 뿐 만 아니라는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현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안전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안도감 때문일 것이다.

누군들 여름을 향해가는 화창한 봄날에 답답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싶으랴. 비록 안정 추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마스크 착용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코로나가 재 확산 할 수 있기에 불편함을 무릅쓰는 것이다.

 수원시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활보하는 이들이 있어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화성행궁 광장에서도, 팔달산에서도, 화성성곽에서도, 통닭거리에서도, 팔달문 시장에서도, 수원천변 산책길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큰 수술을 받은 후 몸이 좋아져서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광교산 둘레길 산책에 나선 아들이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요?"라고 걱정할 정도다.

 세계 각국은 우리나라를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으로 격찬하고 있다. 우리의 방역 시스템의 기반인 투명성, 개방성, 민주성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방식은 세계의 표준이 됐다. 세계적인 외신들과 지도자들은 "위기를 가장 빠르게 극복한 나라,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이라고 찬사를 아까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방역을 "교과서적인 우수사례"로 꼽았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게 이처럼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서울올림픽 개최, 월드컵 축구 4강 때도 자랑스러웠지만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은 지금이 훨씬 더 크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코로나19 재 확산 위험성을 경계하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영원히 국경을 봉쇄하지 않는 한 코로나19는 언제든 세계적으로 유행이 가능하다"고 우려한다.

따라서 국민들은 방역당국의 수칙에 따라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생활방역에 동참해야 한다. 개인방역의 핵심 수칙인 아프면 집에서 쉬기, 1m 이상의 거리 두기, 지속적 소독과 기침예절 준수 등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다.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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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김우영,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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