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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매혹의 도시?
정수자/시인, 문학박사
2011-01-28 11:00:49최종 업데이트 : 2011-01-28 11:00:49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화성(華城)이라는 치명적 매혹의 도시, 수원'
제목을 뽑아놓고 한참 망설였다. 치명적 매혹이라니, 지나친 표현인가. 카피도 아닌데, 너무 선동적인가. 그렇대도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가고 싶었다. '아름다운 성곽도시, 수원'으로는 심심했기 때문이다. 중문․영문으로 나간다니 좀 세게 알리고 싶기도 했다(글을 청한 '책과 공간'은 한국문학번역원에서 발행). 

화성이 그렇게 아름다운가? 물으면 우린 거의 다 그렇다! 할 것이다. 그런데 수원의 문학도 함께 소개하자니 화성에 대한 소개를 많이 간추려야 했다. 게다가 화성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도 알기 쉽게 보고 싶게 쓰자니 단어며 문장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간결하고 명료하게 수원의 매력을 전하고자 고심하는 동안 이곳 사람으로서의 소명의식이 다시 발동했다. 

그런 글을 쓸 때면 수원을 다시 읽게 된다. 평소에는 그저 무심히 보다가 수원의 풍경이며 사람살이며 정체성 등을 요조조모 뜯어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심에 산이 있고, 물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시 끄덕인다. 팔달산과 수원천만 아니라 광교산 그리고 만석거며 원천 등등의 저수지까지 두루 흐뭇하다. 이 모든 게 시민에게는 좋은 휴식처이자 위안처요, 언제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고마운 곳들이다.

특히 화성이 있다는 것은 수원의 큰 긍지다. 수원이라는 도시의 아우라를 화성 덕분에 더 분명하게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고유 이미지도 더 오롯이 부각할 수 있다. 화성은 그만큼 이곳의 역사, 문화, 삶, 예술 등을 집약하는 문화적 콘텐트요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텍스트다. 앞으로도 화성은 수원시의 미래를 열어가는 일종의 미학적 경전이자 정신적 성소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그래서 새삼 '지금, 이곳'에서의 나날이 고맙다. 지금이 없으면 이후도 없는 것. 이곳이 없으면 저곳 역시 없는 것. '저 어딘가 그곳'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거기에 내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랴. 현재의 이곳이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나의 터전이요 중심이다. 그렇게 보면 이곳에서의 매 순간이 귀하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하다. 날마다 만나는 햇볕과 바람이 아름답다. 게다가 화성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이곳에서의 삶에 얹힐 무늬들이 갈수록 기대된다. 

물론 이곳도 여느 곳처럼 문제는 있다. 현대사회 자체가 '풍요롭지만 위험이 가득한 사회'라고 하지 않던가. 지구촌 여기저기서 연일 터지는 테러며 각종 사고들을 보면 위험 요소는 점점 느는 것만 같다. 전보다 안락과 풍요를 더 누리는 만큼 대가도 크게 비싸게 치르는 것이겠다. 비교적 안정적인 도시인 수원도 곳곳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터져 나온다. 그런 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처에 따라 우리가 꿈꾸는 이곳의 삶과 만족도 등도 달라질 것이다.    

어느 새 1월의 끝자락. 소망을 빌며, 새로운 결심을 하며, 겸허히 맞은 새해의 한 달이 갔다. 누구나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빌었을 것이다. 시의 새로운 약속들을 믿고 앞날을 같이 열어가는 즐거운 삶도 바랐을 것이다. 그렇게 시민으로서의 소속감을 갖고 '지금 이곳'의 삶을 써나간다면 화성의 매혹도 더 깊어질 것이다. 누가 대신 써줄 수 없는 삶, 화성과 더불어 사람과 더불어 우리가 스스로 이곳의 미래를 써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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