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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제, 우리의 미래를 써야 할 시기이다
김광기 / 시인, KAKC 사무총장
2009-06-15 07:34:08최종 업데이트 : 2009-06-15 07:34:08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칼럼]이제, 우리의 미래를 써야 할 시기이다_1
[칼럼]이제, 우리의 미래를 써야 할 시기이다_1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꿈은 이루어진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외치며 우리는 월드컵 성공을 기원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가 꿈의 16강에 진입하기를 희망하며 엇박자로 '대~~한~민~국~'을 외쳐댔는데, 기적이 일어났다. 단지 16강이 목표였던 우리나라 축구가 이전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월드컵 4강을 이뤄내며 '꿈은 진짜로 이루어진다.'는 역사를 이뤄낸 것이다. 
이것은 단지 우리나라 축구가 성공한 사례의 의미만은 아니었다. 온 국민이 꿈의 열기를 토해내며 단합된 힘을 보여준 역사적 대단합의 사례를 만든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가 이처럼 온 국민이 단합된 힘을 보인 것이 2002년 월드컵 때만은 아니다. 보기에 따라서 역사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유신정권 시기에 우리는 경제개발 5개년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경제부흥을 꿈꾸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에 한창이던 '새마을 운동'은 우리 국민의 민주주의를 담보로 이루어진 경제부흥운동이기는 했지만 그 동안 문제시되었던 폐습까지 좋은 방향으로 개선시키며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이루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우리 국민의 단합은 예사롭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촛불집회, 군중의 물결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요즘의 군중의 힘, 국민의 단합의 힘은 우리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힘이 되기에 충분하다. 또한 이러한 단결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단합의지는 아마도 모든 것을 민의와 선의로 풀어가려는 본래부터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민족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것은 우리 민족이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려는 긍정의 힘을 애초부터 갖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한 긍정의 힘, 무엇이든 희망을 가지면 이룰 수 있다는 삶의 의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희망은 무엇인가. 우리가 지금까지 주목해온 전체적인 단합의지는 사회적인 이슈에 따라서 효과적으로 잘 조성되며 그 결과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고 있다. 문제는 작은 그룹의 집단적인 화합과 결행의지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중국처럼 큰 영토를 확보하고 있는 나라들에 비해서 그렇게 규모가 큰 나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잘 되는 나라이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소규모 사업보다는 중기업의 형편이 좀 더 나은 나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규모 사업이 큰 어려움을 겪는 나라이다. 소규모 사업은 대부분 우리 개인적인 집단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국가경제가 원만할 때는 그럭저럭 살만하다가도 국가경제가 어려울 때는 가장 먼저 어려움에 봉착하는 서민들의 집단이다. 그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대부분의 소규모 사업자들이나 소규모 사업에 연계된 사람들이 안정된 경제기반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제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경제상황이 안 좋을 때는 그저 힘든 시기를 몸으로 부딪치며 견뎌야 한다. 성실성 외에는 아무 것도 담보할 것이 없기에 어려움을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다. 큰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이나 권리를 위해 집단 활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규모 그룹에서는 이러한 집단 활동이 아예 통하지 않는다. 소규모 집단에서 단체 활동을 하게 되면 그룹 자체가 그것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그 그룹은 그대로 해체되어 도산해 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위에서 대기업에 다니며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안정된 체제 속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국민의 몇 프로나 되겠는가. 아마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이를 제외한 소규모 그룹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소규모 그룹 또는 소규모 그룹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권리나 경제활동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지 않는다. 이것은 이러한 그룹들을 어떤 한 범주로 특징화할 수 없기에 전체적인 사회관심에서 멀어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이러한 그룹군은 우리 국민 대다수이기에 소외계층으로 분류되지 않는 새로운 계층구조의 소외계층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제는 우리가 흔하게 서민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계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있을 때에는 하나의 모토만으로도 우리는 쉽게 뭉치며 역사를 이룰 큰일을 손쉽게 이뤄내기도 한다. 하지만 작은 그룹, 작은 문제로 뭉칠 때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위 사람들과의 감정을 먼저 생각한다. '저 사람은 저래서 싫고…', '저 사람은 저래서 마음에 안 들고…'하며 단합의 의미보다는 개개인의 감정을 앞세운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던 우리의 힘은 어디론가 가고 없고 부정적 심리만이 작용하여 많은 일들을 망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측면에서 긍정의 힘이 발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누가누군지 모를 정도로 거대한 군중 속에서는 '꿈은 이루어진다!'며 잘 이뤄지는 일들이 작은 집단에서는 개인의 감정들이 서로 얽혀 단합의 의미가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우리의 내부는 튼실하지 못할 것이며, 이것은 우리의 생계와 존립의지를 갖는 것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결국은 우리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우리가 써야하는 우리의 이야기가 거대하게 밀려오고 밀려가는 물결에 휩쓸려 버리고 말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써야 한다. 작은 일에 먼저 감동하고 나보다 먼저 다른 사람부터 생각해야 한다. '저 사람은 저래서 좋고…', '저 사람은 저런 것이 마음에 들고…'하면서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상의해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나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꿈은 이루어진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우리의 행복도 하나하나씩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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