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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꽃대궐 백성의 행복
정수자/시인
2010-04-26 09:53:06최종 업데이트 : 2010-04-26 09:53:06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요즘 화성은 그야말로 꽃대궐이다. 어디나 눈부신 때지만 화성 주변은 유독 아름답다. 고색 짙은 성벽과 다양한 시설물, 그 주변에 피고 지는 온갖 꽃과 사람들의 어우러짐 때문이다. 

특히 행궁 앞에서 바라보는 팔달산은 눈이 부시다. 기와지붕의 유려한 선 너머로 벚꽃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거기에 소나무가 기품과 운치를 얹는가 하면, 그 사이사이에 개나리며 진달래꽃이 저마다의 빛깔을 더하고 있다. 그 안팎으로 연둣빛 신록이 환하게 피어나는 모습을 보노라면 목이 멜 지경이다.   

풍경에 취하다 문득 고마운 이들을 떠올린다. 이런 경관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고가 있었는가. 거슬러 올라가면 화성을 쌓은 정조의 덕이 가장 높고, 정약용 같은 당대 학자들이나 문화적 수준의 힘도 크겠다. 또 짧은 기간 안에 성을 쌓아낸 수많은 민초들의 땀도 기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수원성'을 '화성'으로 다시 세운 이종학 선생이며 위정자들, 화성 및 행궁 복원운동을 한 시민들, 모두 오늘날 화성 풍광의 주역들이다. 

수원은 이렇게 모두가 세우고 가꿔온 고품격 화성의 도시다. 우리 모두가 더 잘 가꿔가야 할 아름다운 꽃대궐의 도시다. 그래서 우리는 더 기억해야 한다. 자유에 피의 냄새가 섞여 있듯, 아름다운 풍광 역시 피 같은 열정으로 이루어왔다는 것을-. 일제가 파괴한 우리의 정신 찾기를 일찍이 '행궁 복원'으로 추진한 뜻있는 분들과 함께한 많은 시민들의 뜨거운 마음을-. 그런 인식과 실천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눈부신 꽃대궐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수원의 또 다른 힘을 다시 일깨운 이가 있으니 다산연구소의 박석무 이사장이다. 선생은 우리 사회의 도덕성 회복을 위하여 다산 정신을 되살리되, 다신 정신이 깊이 깃든 수원에서 앞장설 것을 제안한다. 다산 정약용이 화성의 설계부터 거중기 같은 과학적 기기의 고안과 활용으로 화성 건설에 크게 기여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경학부터 정치, 경제, 과학,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산학'으로 집대성되는 큰 산임도 잘 아는 사실이다. 

특히 '일표이서(一表二書)'라 부르는 '경세유표(經世遺表)', '목민심서(牧民心書)', '흠흠신서(欽欽新書)' 속에는 오늘날도 유효한 개혁이 많이 담겨 있다. 그런 국가 경영이나 사회적 실천의 핵심 정신을 '다산 운동'으로 편다면 보다 바람직한 사회가 될 것은 자명하다. 무엇보다 의식 개혁과 도덕성 회복에 중점을 두면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고 정직한 사회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렇듯 위정자와 시민이 함께 펼 만한 범사회적 운동을 수원이 앞서야 함은 다산 정신이 깃든 화성을 누리는 아름다운 빚 때문이다. 

우리는 도시의 풍경도 함께 완성하는 것임을 경험하고 있다. 도덕성 회복 역시 시민이 더불어 하지 않으면 정직한 사회를 실현하기 어렵다. 우리가 주인이 되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된 것은 바꾸고, 좋은 것은 이어나갈 때, 도시의 질도 격도 높아진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지금 이곳의 문화를 창출할 때 미래도 아름답게 열린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수원의 정신이자 상징으로 축적되며 꽃대궐도 계속 빛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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