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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술고 설립, 반기는 이유
김훈동/수원예총 회장, 시인
2010-01-21 09:22:31최종 업데이트 : 2010-01-21 09:22:31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대한(大寒)이 하루 지났지만 마당에 내리는 겨울 햇볕이 따스합니다. 
바로 얼마 전 예술인들에게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날라 들었습니다. '된다, 안된다.'를 반복하며 난항을 거듭하던 '수원예술고' 설립 협약이 설립자와 수원시 간에 체결되었기에 그렇습니다. 건립비용만도 450억원이 드는 결코 쉽지 않은 대역사(大役事)입니다. 더욱이나 미국발 금융위기가 완전히 씻겨 내리지 않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설립자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설립부지도 광교신도시 사업지구로 토지 주인과 매입 협약도 이미 체결한 상태라고 합니다. 별다른 이상이 없는 한, 내년 3월이면 개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말 잘된 일입니다. 수원예고는 음악, 미술, 연극영화, 무용, 모던뮤지컬 등 5개학과를 두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칼럼] 예술고 설립, 반기는 이유_1
지난 13일 열린 수원예고 설립 협약식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전인교육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쌓게 함으로써 창의력 있는 예술인을 육성하려는 것이 예술고의 설립목적입니다. 영재성은 조기에 나타납니다. 이런 능력을 일찍 발견하여 적절한 교육서비스를 받아야 영재성이 계발(啓發)됩니다. 
영재의 판별은 분야에 따라 다소 다르나 대체로 중학교 이후라고 합니다. 심리적이고 감성적인 정서, 심미와 가치 등이 예술교육을 통해 길러집니다. 
 
예술교육의 본질은 상상력과 창의력 향상입니다. 
21세기는 상상력 싸움입니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할 때 이를 발굴하여 육성해야 합니다. 감성이 무뎌진 성인이 되고나서야 예술을 접하게 되니 마음의 문이 쉽게 좀처럼 열리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세계 음악계에 큰 이름을 남기고 있는 한국 음악가들은 주로 어릴 적부터 교회나 성당에서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해온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특수재능아들의 타고난 잠재력을 최대로 계발(啓發)케 함으로써 그들의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위해서 '특수목적고등학교'가 생겼습니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 탄생된 특목교가 요즘 세간에 설왕설래하고 있습니다. 외국어고가 그렇습니다. 외국어에 소질을 보이는 학생들을 조기 발견하여 그 분야의 전문가적 자질을 키워주자는 특수목적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든 탓입니다. 
수원예고는 인기학과 대학에 진학시킬 목적이 아니라 예술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교로 발전되길 바랍니다.   
 
도시는 생산의 근거지입니다. 도시가 주는 인상이나 느낌은 상품가치가 됩니다. 그 가치는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애정입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투자를 유도하여 지역경제가 발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도시를 방문하기를 원합니다. 
'수부도시-수원'은 교육도시를 표방하고 많은 예산을 교육 인프라 구축에 쏟고 있습니다. 외국어를 비롯하여 과학, 체육, 농업, 공업, 상업 및 마이스터고인 하이텍 고등학교까지 두고 있는 교육도시입니다. 이제 예술고가 '교육도시-수원'의 면모를 새롭게 그려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머지않아 훌륭한 예술가들이 대거 배출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습니다.    
 
지역 문화와 예술이 살아야 그 도시가 삽니다. 
지역문화는 지역민들이 자신들의 삶을 통해 선택하고 자기화한 가치관이며 생명력입니다. 예술은 혼이고 정체성이며 역사입니다. 예술가의 가치는 단순한 기예(技藝)나 경력의 화려함으로 포장될 수 없는 것입니다. 
경제적 풍요와 더불어 문화예술이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국가나 그저 돈만 많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문화와 예술이 활짝 꽃피우도록 가꾸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인간은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갈구하는 본능적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은 바로 이 아름다움과 감동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대표적인 활동입니다. 
이제 예술은 일상입니다. 예술은 어느 분야에서도 존재합니다. 그런 바탕에서 예술고의 등장은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21세기 도시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창조입니다. 창조는 상상력에서 나옵니다. 주입하고 다그치는 예술교육은 감성을 키우기는커녕 오히려 더 멀어지게 만듭니다. 예술고의 교육방식도 물론 달라져야합니다. 
 
이제껏 예술문화의 중심지가 언제나 서울이었습니다.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지방자치시대에 많은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주식시장에 빗대어 "과거의 주도주(主導株)가 서울이라면 지금은 지방이 떠오르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엽니다.'라는 슬로건을 봐도 그렇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수원예고의 등장은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하루빨리 착공되길 바랍니다. 
'행복한 도시-수원'의 하늘을 창의적이면서 역동적인 힘과 다양성을 겸비한 예술과 문화로 물들여 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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