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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이버 공간에서의 인격
김광기/시인, 아주대 강사
2009-01-19 10:08:50최종 업데이트 : 2009-01-19 10:08:50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칼럼]사이버 공간에서의 인격_1
[칼럼]사이버 공간에서의 인격_1
십여 년 전만 해도 사이버 공간이 이렇게까지 확대될 줄은 짐작도 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파급 속도와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력은 급속도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오고 있다. 이제는 사이버 상의 온라인과는 대칭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바깥세상인 오프라인보다도 더 광범위하게 발전할 가능성을 지닌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시 말해 사이버라는 가상공간이 아닌 온라인이라는 실제공간으로 명실상부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실존적인 인식은 아직 희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꿔 말하면 사이버에서 활동하며 실재적인 인식을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 사이버 인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이버 상에서 인격적인 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이버 상에서의 인격은 주로 사이버 상에서의 글쓰기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데, 글을 쓰면서 그 사람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여타 상업적인 활동이나 미디어 활동보다도 인격적인 측면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이러한 글쓰기에서 사이버 인격의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요즘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미네르바 사건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인터넷 논객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미네르바'가 검찰에 구속된 일을 놓고 설왕설래 말이 많다. 한 시민이, 구체적으로는 한 네티즌이 닉네임을 사용하며 가상공간에서 문필활동을 한 것이 구속사유가 되느냐의 논란이다. 또한 이번 사건은 유명 연예인들에게 자살충동까지 갖게 했다는 악플 사건으로 제기되었던 사이버모욕죄의 신설을 다시 가동시킨 요인이 되고 있다.

사이버모욕죄를 신설해야 한다는 측의 주장은 사이버 상에서 익명성을 이용하여 근거 없는 인신공격을 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상황인식에서 출발한다. 
사이버 상에서의 모욕 피해는 신속한 파급력과 법익침해의 중대성, 피해구제의 어려움 등으로 여파가 크기 때문에 위법한 행위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는 다르게 사이버모욕죄 법 제정을 반대하는 측에서 주장하는 것은 사이버 상에서의 문제를 피해자가 고소나 고발을 하지 않아도 검찰이나 경찰 등이 임의로 수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정부 정책이나 대통령 등을 비판하는 글을 올릴 경우에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국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자유를 억압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법 제정을 앞에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법보다는 우선 네티즌의 인식을 바로하게 하는 시스템의 구조를 마련하거나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식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교육 등이 각처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먼저 사이버에서의 익명성부터 거둬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사이버에서 이뤄지는 익명성은 오프라인과는 다른 별개의 자기상징 캐릭터를 설정해 놓고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것을 사이버에서는 이룰 수 있다고 인식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지며 활동할 수 있다는 위험성까지는 못 미치더라도 최소한 현실과는 다른 캐릭터로 사이버에서는 활동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것은 사이버 공간도 우리가 만든 현실공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사이버 공간은 더 이상 가상공간이 아니다. 실제 다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우리의 현실적인 공간이다. 

이곳에서 현실과 다른 말을 쓰며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 사람의 인격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없다. 오프라인에서 문제가 되는 말들은 온라인에서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격은 바로 그 사람의 인격이기 때문이다.  


김광기
-아주대 대학원 국문학과 박사 수료. 
-시집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곱사춤', '호두껍질', '데칼코마니'
-저서 '논리, 논술' 등. 
-수원예술대상(문학부문, 98년) 수상. AJ 대표, 아주대 등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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