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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休)테크도 능력이다
김훈동/수원예총 회장, 시인
2009-08-10 09:13:06최종 업데이트 : 2009-08-10 09:13:06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휴(休)테크도 능력이다_1
휴(休)테크도 능력이다_1
가을을 알리는 입추라지만 아직은 장마 끝 불볕더위가 기승을 더하는 성하(盛夏)다. 후덥지근한 탓인지 짜증부터 나는 폭염아래서는 갈 길 바쁜 나그네도 쉬어가는 법이다. 요즘 너나없이 나누는 인사말이 "휴가 다녀왔습니까?"이다. 휴가는 일상에서 떠나 쉬는 것이다. 전에 쉰다는 말은 '놀고먹는다' 는 부정적인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젠 쉼이란 지친 일상을 재충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긍정의 의미가 보편화 되고 있다. 일하는 것과 노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잘 쉬고 잘 노는 게 경쟁력이다. 
 
휴가기간에는 누구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마련이다.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 쉼이란 인생을 풍요롭게 살게 하는 계기이고, 과정이며 선택이다. 재충전의 기회이자, 새로운 생각을 다듬는 창조의 순간이기도 하다. 비단 직장인뿐만 아니다. 자영업자나 홀로 지내는 이들도 일년에 한번쯤은 일상의 무거운 짐을 잠시나마 벗어버릴 필요가 있다. 분명 새로움을 얻게 하는 '삶의 활력소가 되리라'고 본다. 그 동안 바삐 달려온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내면의 자신과 독대하여 수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쉼을 보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꽉 막힌 고속도로를 거쳐 인파에 묻힌 해변이나 계곡을 찾는 것도 좋지만 휴가기간 독서나 외국어 공부, 특정 분야 학습에 몰입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얻을게 많다. 배울 것은 많고 시간은 부족한 요즘, 무언가에 몰입하기 위해 쉼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기회다. 아무 것도 방해받지 않고 몰입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몰입은 고도의 집중 상태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잠재된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휴가면 휴가답게 놀아야지 무슨 공부냐' 하는 이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일상에 쫓겨 하지 못했던 일에 빠지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자신감이 솟구치고 호기심이 최고조에 다다른다. 
 
'짬을 이용하는 사람은 항상 짬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 바쁘다고 언제나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따로 떼어내는 것이 바로 바쁜 시간을 더 절약하는 휴(休)테크이다.     
 
쉼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에서의 탈출이 아니다. 지긋지긋한 현실의 도피처도 아니다. 아름다운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쉼이다.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휴가시간을 보냈느냐가 삶의 목표마저 궤도를 수정시킬 수 있다. 우리들은 OECD국가 가운데 노동시간이 제일 긴 데 아직도 선진국대열에 못 들어가는 이유가 뭘까. 오랜 시간 일을 한다고 능률적이거나 생산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일밖에 모르고 일이외의 영역엔 아무 관심을 쏟을 수 없는 현실도 안타깝다. 개인의 삶과 일이 얼마나 균형 있게 유지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기업의 경우에는 이윤창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들은 휴테크를 통해 교양을 쌓고 자기 수양을 쌓는다. 일과 일 이외의 영역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 쉼이다.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현실에 더 충실하게 된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경험했다. 쉬는 동안 받은 '느낌과 새로운 자극' 때문에 그렇다. 다소 과장된 면이 있지만 심지어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삶은 이렇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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