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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포근한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김훈동/수원예총 회장⋅시인
2010-02-02 10:36:27최종 업데이트 : 2010-02-02 10:36:27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입춘이다. 
봄을 시작하는 첫 신호라지만 아직 추위가 누그러질 기미가 없다. 
하지만 그간 움츠려 있던 몸을 활짝 필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높은 산은 아직 잔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데 땅밑 따스한 곳에서는 이미 봄이 작은 몸짓을 하고 있기에 그렇다.
 
중국의 옛 달력은 입춘을 그 해의 첫 초하루로 쳤다. 봄과 함께 새해가 시작된다는 생각에서다. 
선조들이 대문 또는 문짝마다 춘방(春榜)이라는 것을 붙였다. 봄과 함께 기쁜 일이 있고, 밝은 집안에 좋은 일이 많기를 염원하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글귀가 그 대표적인 예다. 입춘은 농사 준비를 시작하라는 뜻이 담겨 있지만 이제는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새로운 세속풍속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들 삶의 언저리에도 봄기운이 감돌아 움츠린 어깨를 펴야 할 때다. 경제지표가 희망적이 숫자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소리가 높다. 이럴 때 일수록 자신감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라고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은 말했다. 하고자 하는 일을 성공시키려면 먼저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어렵다, 힘들다.'하면 정말 어렵고 힘들 수밖에 없다. 
자신감은 현실적으로 힘의 증가를 가져온다. 그 힘은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사람이 산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항상 계획하고 목표를 세우며 이를 수행하는 노력의 과정이다. 

무엇을 이루겠다는 욕망이 있다는 것. 그것을 꼭 달성하고야 말겠다는 신념은 매우 중요하다. 
목적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도달할 곳이 어딘지 모르기 때문에 여기저기에 휩쓸려 행동하기 쉽다. 소신이 없는 탓이다. 소신은 의지와 통한다. 소신이 있는 사람은 강한 의지를 소유하고 있다. 
굳은 결심이 있는 사람은 모든 어려움을 뚫고 일을 성취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일로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행복을 일궈가게 마련이다.  
 
새봄이 온다. 
작심삼일로 새해 결심이 흩어졌다면, 입춘에 다시 목표를 세워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볼 수 있는 것은 거울이지만 그 모습을 만드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어떤 모습의 '나'로 존재할 것인지, 그러한 '나'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책무를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새봄에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한다. 

춘방을 큼지막하게 써 붙여 놓고 봄 기분을 돋우었던 풍습을 생각하며, 우리 모두 마음에 '다짐과 소망'을 담은 춘방 하나씩 써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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