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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정치인이 아니라 일 잘하는 일꾼 뽑아야
홍숙영/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2010-05-17 09:24:28최종 업데이트 : 2010-05-17 09:24:28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6월2일 지방선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무려 8번이나 도장을 찍어야 하고 투표용지도 두 장이니 여태껏 우리가 치러왔던 선거와는 무언가 다름에 틀림없다. 귀찮아서 포기하거나 놀러가고 싶어서 살짝 눈감고 넘어가기 힘든 무언의 압박이 우리를 짓누른다. 8번의 권리를 한 번에 날려 보낼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할까? 

후보들이 보내오는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면 아무래도 이슈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저출산, 고령화, 천안함 사건의 의혹 해결, 실업, 공교육 정상화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은데도 무상급식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했고, 4대강이 뒤를 잇고 있다. 
토론회를 통해 후보자들에게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견해와 대안을 들어보고, 각자의 비전과 철학을 비교하는 과정이 남아 있으니 앞으로 이 작업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영상의 시대가 되면서 우리는 TV를 통해 후보자를 만나고, 검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당연히 후보자들도 '보이는 이미지'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의상과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말투와 제스처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루지 않으며, 표정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등장하면서 개인이 소셜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인터넷 공간에서 감성을 자극하여 '인간적 관계'를 돈독히 하는 현상이 활발해지고 있다. 
후보자들은 인터넷에서 감성에 호소하기 위해 자신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다. 평상시엔 하지도 않던 봉사를 선거 때만 되면 열심히 하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게재한다. 시설에 가서 목욕을 시켜주고, 무료 급식소에서 밥을 퍼주는 모습을 미니홈피나 카페, 블로그 등에 올린다. 

평소에 시장 근처에도 안 가던 정치하는 남성들이지만, 선거 때가 되면 부리나케 다닌다. 남성들이 평생 시장에 몇 번이나 갈까? 그들은 선거 때만 갈 뿐이다. 선거에 떨어져도, 선거에 붙어도 그들은 다음 선거에 나서기 전까지는 시장을 찾지 않을 것이다. 

평상시에 소홀히 대하던 가족도 선거 때는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다. 배우자와 자녀를 사랑하는 자상하고 따뜻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일 뿐 사실 정치에 나선 후보자들에게 가족은 선거용 액세서리에 불과하다. 정치를 한다고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가족을 과연 얼마나 챙길 수 있을까? 

후보자들이 인터넷에 게시하는 사진과 글, TV를 통해 보여 주는 이미지들이 도대체 어느 정도나 그들의 진짜 모습에 가까운지 알 수 없다. 
전략을 잘 세우고 유권자들이 동의한다면, 당선이 되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 일어난다.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물러나는 정치인들 때문에 재선거를 치루며 예산과 시간을 낭비한 데 대해 유권자도 어느 정도는 책임이 있지 않을까?

겉만 보고 판단한 것, 이미지에 속아 넘어간 것, 인간적인 모습에 현혹된 책임.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인간미는 좀 부족하더라도 일 잘하는 일꾼, 투박하지만 곧은 사람을 선택하자. 

이미지나 감성에 호소하는 인간미보다는 실력과 능력을 살피는 일에 집중하자. 그것이야말로 6.2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된 인물을 선출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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