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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암 보다 무서운 '우울증'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
2020-07-01 15:29:37최종 업데이트 : 2020-07-03 09:02:03 작성자 :   e수원뉴스
[건강칼럼] 암 보다 무서운 우울증

[건강칼럼] 암 보다 무서운 '우울증'

면역력이 떨어지는 감기처럼 마음에도 불쑥 예고없이 찾아오는 병이 있다. 우울증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마음의 병이라고 알고 있지만, 우울증은 환자의 삶의 질과 기능을 떨어뜨리고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우울증은 대체 어떤 질환인가요?
우울증은 마음의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하게는 뇌 질환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평소에 경험할 수 있는 우울한 기분에서부터 심각하고 사회적인 기능 손상 및 자살 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우울증까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조직에 이상이 생겨 행복감을 유발하는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분비가 저하될 경우 생기게 된다. 최근 우울증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진단을 받은 국내 환자수는 2014년 58.5만명에서 2017년 68.1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우울증이 증가하는 주된 이유로는 현대사회의 불확실성과 소통의 부재를 들 수 있다. 현대사회는 정신적인 성장보다 물질적인 성장을 중시하며, 학교나 직장, 친구와 가족 간에도 나타나는 소통의 부재가 자신과 세상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더욱 증폭시켜 우울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여자가 더 우울증에 잘 걸린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우울증의 위험률이 두 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원인으로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 남성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생리, 출산, 폐경 등 우울증에 취약한 시기들을 겪음으로 인해 여성의 우울증 위험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은 병원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우울증의 정도에 따라 극복 방법 역시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정상적인 기분 또는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한 우울증의 경우에는 병원을 가지 않고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한숨 푹 자고 일어나거나 가족 및 친한 친구의 지지를 받을 때, 또는 좋은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통해서도 기분이 좋아지고 상태가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인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 자가 진단법
①우울기분 ②흥미상실 ③체중 또는 식욕 변화, ④수면 변화, ⑤초조 또는 지연, ⑥피로감, ⑦무가치함, 죄책감, ⑧집중력 저하, ⑨자살사고
위의 ①, ② 중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이 있고, ③~⑨ 중 일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 병원 치료 받으면 효과가 있을까요?
우울증 치료는 비약물치료와 약물치료를 동시에 하는 경우 효과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정신치료나 상담치료, 인지행동 치료 등의 비약물치료와 약물치료 모두가 가능하다. 
우울증은 경도를 제외하고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약물치료 반응률이 50-70% 정도로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러한 약물치료 효과는 약물 자체의 효능뿐만 아니라 환자의 순응도, 즉 얼마나 지속적으로 약을 잘 복용하는지도 영향을 미치며, 약물치료에 순응도가 높은 경우 치료 효과가 특히 높다고 알려져 있다.

가까운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면 이렇게 도와주세요.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도록 한다. 눈물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자체 힐링 시스템이다.
적절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에 대해 훈계하거나 충고하지 말고 잘 들어주고 이해해준다.
주변에 치였다고 느낄 때 환자 편이 되어 준다.
고립감 또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혼자 두지 않고 같이 지내도록 한다.
가능한 스트레스나 부담감을 줄여 준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권하고, 꺼릴 경우 동의 하에 함께 병원을 방문해주는 것도 좋다.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이미 우울증에 걸리면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우울증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스트레스는 우울증의 주요 원인인 만큼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 활동, 규칙적인 운동 및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지지적인 대인관계 유지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슬픔이 큰 상황, 예를 들어 가족이나 부모님이 돌아가신 경우에는 충분한 애도기간을 갖고 감정을 표현하며 울고 슬퍼하는 것이 좋다. 눈물은 스트레스 해소의 자연적인 방법이므로 억지로 차단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감정을 억누르고 울지 않으면 우울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슬픔이나 우울감 등의 감정이 기간이 길어지거나 적절히 해소되지 않을 때는 꼭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예방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진료 및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지욱 교수 저자 약력

김지욱 교수 저자 약력

 

 

건강칼럼, 김지욱 교수,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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