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기고]2008 창의성교육 보고서
이철규/수원영화초 교사,경기도창의성교육연구회장
2008-06-13 14:29:52최종 업데이트 : 2008-06-13 14:29:52 작성자 : 시민기자   이철규
6월초 끝난 세계창의력 올림피아드대회 결과는 다시 한번 중국의 무서운 성장을 느끼게 했다.
창의성 교사로서 우리나라 아이들의 창의성 수준이 매우 진일보했다고 자부하지만 선진국이나 브릭스그룹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진 않았다.
   
지난 20여년간 세계창의력 올림피아드의 양대 산맥인 DI대회(Destination Imagination Global Finals)와 OM대회(Odyssey of the Mind World Finals)에서 미국 50개주 대표들이 당연한듯 1위를 차지해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중국 학생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하더니 작년 3개팀에 이어 올해는 4개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도 몇 년 전부터 계속 대회에 출전하여 외국 심사위원들의 놀라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결과는 특별상이나 2,3위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기고]2008 창의성교육 보고서_1
수원영화초 교사 이철규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대회 측면에서 준비 전략이 부족한 것일까.
시차 적응과 14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야 하는 어려움, 외국 심사위원이라는 많은 장애가 있지만 같은 조건에서 상위 입상하는 중국이나 싱가포르를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원인을 21세기의 세계적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는 우리 교육현장과 사회적 분위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물리, 화학, 환경 등 개인 분야의 국제올림피아드에서 한국 학생들이 상위 입상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많이 들리지만 우리가 창의력올림피아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대회에서 요구하는 주된 관점이 놀랍게도 팀워크와 배려, 그리고 퍼포먼스를 포함한 프리젠테이션 능력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창의성 교육은 개인의 탁월한 잠재능력의 발견은 물론 공동체 의식과 양보 등 사람간의 관계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얼마 전 교육과정 평가원이 한국·영국·프랑스·일본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정도가 4개국 중 꼴찌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을 배우고 실천하고 있다'는 학생은 15.9%에 불과하다니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또한 최근의 창의성 교육은 이렇게 도덕적 심성의 바탕 위에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언어, 몸짓, 소품 등을 이용해 주창하고 극화하여 발표할 줄 아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산출해 내지  못하면 아무 가치가 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입시나 취업 경쟁의 환경 속에서 개인의 순위와 결과에만 집착하여 오히려 자신의 끼를 맘껏 발산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아는 바와 같이 글로벌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이제는 개인적인 잠재력이나 창의성뿐만 아니라 소속된 팀에서 얼마나 팀워크를 유지하며 창조성을 발휘하는가를 가지고 능력을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오직 나만이 앞서야하고 우리 자식이 최고여야 한다는 수직적인 풍조가 지배하고 줄세우기 입시교육에 길들여진 우리 학생들은 팀워크와 배려를 강조하는 창의성 대회에 도전조차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DI대회 러스티 맥카티 부회장은 혼자서 공부할 땐 문제에서 답까지 일직선을 걷게 되어 빠르지만 여럿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면 이리저리 우여곡절을 겪으므로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효과적인 답변이 많이 나오고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긴 아인슈타인도 혼자서 그 모든 이론을 만든 것 같지만 사실 무척 사교적인 사람으로 대화를 무척 좋아하여 그가 놀라운 이론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주어진 문제나 과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함께 해결해나가는 의식과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수월성교육이나 영재교육에서 우선되어져야 할 일이다. 
한마디로 지금 세계의 창의성 교육은 도전(Challenge)과 창조(Creation), 조화(Teamwork)와 관용(Tolerance) 이라는 4가지  화두를 요구하고 있다.

끝으로 많은 사람들이 요구에 따라 '창의성'에 대한 정의를 나름대로 내려 볼까 한다.
선천적, 후천적으로 얻은 다양한 상상력이나 지식들을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구성할 줄 아는 창의력을 가지고 살아가며 만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도전의식과 폭넓은 마음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창의성이라고 본다.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이나 결과를 창조라 할 수 있고 그 유형은 글, 그림, 무용, 발명품 등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된다.
   
결국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창의성의 블루오션에 빠져 있는 셈이다.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창의성교육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