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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예술담론이 필요하다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시인)
2008-11-06 13:51:09최종 업데이트 : 2008-11-06 13:51:09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칼럼]예술담론이 필요하다_1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예술은 삶의 유혹자고, 삶의 큰 자극이다. 의식주와 같이 예술도 인생생활의 필수품이다. 살기 힘든 세상으로부터 살기 힘든 우환(憂患)을 뽑아내며 행복한 세계를 눈앞에 그려내는 것이 예술이다. 예술은 행복을 안겨 준다.

내년이면 행복의 도시-수원이 시 승격 60년을 맞이한다. 아름다운 도시-수원의 예술문화의 족적을 더듬어 보고, 새로운 예술문화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100여명의 수원예술인들이 아산 도고에 모여 '수원예술문화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펼치는 이유다.

예술은 삶의 한 모퉁이라도 아름답게 만들려는 작업이다. 예술은 창조적인 활동 못지않게 치유적인 요소도 있다. 심성정화(心性淨化)를 통해 아름다운 사회를 지향하는 정신적 나침반이다. 끝없는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한다.       

예술문화 환경이 달라지면서 예술을 수용하는 관행이 바뀌고 있다. 예술을 보는 시민들의 안목이 높아졌다. 예술 공연 관람을 대신하는 대체재(代替財)도 늘어났다. 이는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를 잠식시킨다.

언제나 해오는 말이지만, 세상은 변한다. 예술의 지형도 바뀌어 가고 있고, 또한 새로워져야 한다. 예술이 창작자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상당히 참신해 질 수가 있다. 예술작품은 창작자가 만든 것과 전혀 다르게 보일 경우에만 오래 지속된다. 예술은 창작자와 향수자의 만남에서 진가(眞價)가 나타난다.

예술은 인간과 인간의 만남의 광장이자, 마음과 마음, 느낌과 느낌을 일신하는 매개체다. 예술은 물리적 수치보다 공감의 수준이 먼저다. 그래서 예술의 매력은 감동이고, 공감이며 충격주기다. 이를 위해 담론(談論)이 필요하다. 수원예술문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심포지엄을 펼치는 뜻이 여기에 있다.

심포지엄은 포럼이나 워크샵, 세미나와 달리 공중토론의 한 형식이다. 심포지엄은 본시 향연, 향응(饗應)이라는 뜻을 지닌 심포시온에서 출발 하였듯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여 참여자의 의견을 발표하고 논의하는 방식이다.
이런 담론형식은 특정 대상이나 개념에 대한 지식을 생성시키고 적용하는 데 좋은 방법이다. 대립적인 자리가 아니고 예술의 생산자인 창작자와 소비자인 관객의 입장에서 '수원 예술문화'를 생각하자는 자리다.

수원의 예술문화를 한 단체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논하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 특정 장르를 조명하는 자리도 아니다. 사회가 다원화 되어 오락으로 분류되는 활동이 예술 못지않게 인정받고 있다. 어디 이 뿐인가. 예술의 프로와 아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예술의 경계가 희석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고를 개발하여 창의력을 도모하는데 심포지엄의 초점을 맞추었다. 창작자들의 지향과 식견을 새로이 뒷받침할 계기를 만드는 것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모든 예술장르는 형제다. 서로가 서로를 비춘다.

모든 사람이 모든 예술작품을 수용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다. 예술장르마다 적정한 수용자와 지지층이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창작자의 예술적 역량과 지성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관객이 관심을 두지 않는 현상은 해당 장르가 호소력을 갖지 못한 탓이다. 예술 고유의 차별성은 예술이 지성의 산물이기 때문에 나타난다.

예술문화를 둘러싼 사회 환경이 급변하고 예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관객과 문학예술의 독자 감소는 예술이 처한 위기의 한 단면이다. 위기는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예전보다 관객이 늘고 해도 공연이나 단체가 늘어난 상황에서 생존여부가 불투명해져 위기로 보는 것이다. 상당한 처방이 요구된다. 지금 바로 우리 곁에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예술은 폭발이다. 가슴을 타고 흐르는 에너지의 분출이야말로 예술의 본질이다. 예술인 자신이 몰입(沒入)하는 예술세계에 모든 것을 걸 때 폭발이 된다.
수원 예술문화인들의 분출하는 창작력과 다양한 시각의 존재를 확인하는 예술담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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