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칼럼] 행궁동, 형광색 조끼 입은 저 사람들은 누구지?
김우영 언론인
2020-10-12 15:25:06최종 업데이트 : 2020-10-12 15:23:03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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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행궁동 지역에 형광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다니는 것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처음엔 행궁동 주민자치위원회나 부녀회 등이 한 달에 한번 씩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새마을 대청소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한 달에 한번이 아니라, 어딜 가나 어느 시간이나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어떤 날은 늦은 시간인 밤 10시에도 행궁동 핫플레이스인 '행리단길'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
이들은 길바닥의 쓰레기를 줍거나 전봇대에 어지럽게 나붙은 벽보를 수거했고, 꼬부랑 할머니의 짐을 대신 들어주기도 했다. 궁금했다. 행궁동 마을관리소 지킴이가 행궁동 일대 카페를 방문해 특화사업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주거취약지역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다. 경기도는 지난해 1월 '경기도 행복마을관리소 설치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를 공포했고 이를 근거로 도내 18개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마을관리소 근무자(지킴이 8명과 사무원 2명 등 10명)들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됐다. 연령층도 20대~60세까지 폭넓은데다 반도체 설비 엔지니어, 공공기관 청사 관리를 담당 전문 인력까지 다채로운 경력을 지니고 있다.
행궁동은 지난 8월 초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기본 소양교육, 친절 서비스 교육, 행궁동 이해하기, 서비스 처리 절차 등 마을관리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이들은 현재 주 5일(토,일 및 공휴일 제외),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교대로 주민불편을 근접 지원한다.
마을관리소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자리 잡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민에게 필요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의 관리소를 생각하면 되는데 여기에 공공 서비스가 더해진다.
수원시 행궁동 경기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행궁동은 수원시의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이다. 단독주택, 소규모 상가 등의 밀집돼 있으며 노년층과 취약계층도 많다. 어둡고 좁은 골목이 이어져 있다. 따라서 마을관리소 설치가 가장 절실한 지역이었다.
이를 위해 마을관리소는 '걱정하지 말아요, 안전한 우리동네 만들기'사업을 펼치고 있다. 행궁동 주민이 신청한 순찰 희망지역에 안전지역 스티커를 부착하고, 경찰서와 연계해 탄력적인 순찰을 하며 긴급상황 발생 시 핫라인을 연결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사업이다.
종이팩과 건전지 방문 수거 서비스도 특화사업 중 하나다. 건전지와 종이팩 등을 방문 수거하고 보상을 해주는데 종이팩 1kg을 화장지 1롤로, 폐건전지 20개를 새 건전지 2개로 교환해 준다.
마을관리소가 운영된 지 한 달, 짧은 기간임에도 주민들의 반응이 호의적이다. 당연한 일이다. 10명의 의욕 넘치는 지킴이들이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마을의 행복을 위해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변화하지 않을 수 있을까? 행궁동 행복마을관리소가 전국최고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믿는다.
바라건대 지동 등 원도심이나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에도 마을관리소가 들어서면 좋겠다.
-행궁동 마을관리소 위치 :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23번길 40,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2층 -운영시간 : 매주 월~금 08:00~22:00(휴게시간12:00~13:00, 18:00~19:00) -문의 : 031-228-7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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