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봄철 주의해야 할 각막염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전현선 교수
2021-03-11 17:01:38최종 업데이트 : 2021-03-10 16:00:10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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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염을 비롯한 눈병을 여름철 전유물로 생각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3~5월에도 안구 질환자가 늘어난다. 봄철 대기에는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 외부 자극 요소가 많은 탓이다.
외부와 맞닿는 눈의 가장 바깥 부분에서 검은 동자에 해당하는 부분이 '각막'이다. 혈관이 없고 투명하여 우리 눈의 창문 역할로 빛을 통과, 굴절시켜 망막에 도달하게 하는 시력에 매우 중요한 조직이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도 한다. 각막염은 쉽게 말해 투명한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각막염이 발생하면 염증으로 인해 이물감, 가려움이나 따가운 통증, 눈물 증가, 충혈,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경우 각막에 혼탁이 남아 시력을 저하시키거나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각막염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각막염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곰팡이) 등 병원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비감염성 각막염은 건성안, 자가면역질환, 알러지, 과도한 염증반응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각막염이 생겼을 때는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이상 증상을 느꼈을 때 바로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만약 병원 진료를 통한 진단 없이 아무 약이나 사서 눈에 넣으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조기 치료로 예방할 수 있는 혼탁을 악화시켜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각막염 치료는 염증의 원인을 파악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병원을 방문하면 눈을 최대 40배까지 확대해 자세히 볼 수 있는 일종의 현미경을 통해 전문의가 안구 상태를 세밀히 관찰한다. 원인이 되는 균을 찾기 위해 배양검사도 진행된다.
눈을 자주 비비면 안구 표면에 상처를 입어 각막염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초래한다. 눈을 자주 만지고 비비는 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고치도록 하자.
손에는 생각보다 많은 세균이 존재한다.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비비는 과정에서 세균이나 오염물질이 눈으로 옮겨간다. 눈을 만지기 전에는 꼭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편리하고 미용적 장점을 가지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 렌즈는 각막에 직접 닿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척과 소독, 보관에 신경 쓰고 손상된 것은 바로 버려야 한다. 렌즈 착용시간이나 사용기간 등도 제대로 지켜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은 필수적이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 결막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콘택트렌즈 착용 시 불편감이 증가할 수 있으니 가급적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력이 좋은 사람도 외출 시 보호안경을 쓰면 대기 오염물질로부터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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