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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겨울철 불현 듯 찾아오는 가슴 두근거림,,,'부정맥' 주의보
김도영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2023-01-05 16:54:09최종 업데이트 : 2023-01-05 16:53:54 작성자 :   e수원뉴스

건강칼럼

 

 지난 2020년 여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선수의 옛 동료로 잘 알려진 덴마크 축구 국가대표팀의 크리스티안 에릭센 선수가 경기를 치르던 도중 갑자기 쓰러져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일이 있었다. 다행히 신속한 응급 처치 덕분에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언론들은 에릭센이 쓰러진 원인은 부정맥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건강한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나 훈련 중 쓰러지는 것이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 스포츠 선수들은 좌심실의 용적이 큰 경우가 많은데, 심장의 전기 흐름에 이상이 생기는 부정맥이 잘 발생하는 조건이 된다.

 

 '부정맥'이란 심장 근육을 수축시키는 전기 신호에 문제가 생겨 심박동이 불규칙해지고 혈류에도 영향을 주는 심장질환을 말한다. 우리 심장은 평균적으로 1분에 60~100번 박동하게 되는데, 박동이 지나치게 빨라지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느려져 불규칙해지면 부정맥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때 심장박동이 평균보다 느리면 '서맥', 빠르면 '빈맥'이라고 한다.

 

 서맥의 경우 심박수가 지나치게 낮아져, 이로 인한 혈류량의 감소로 호흡곤란, 어지러움, 운동능력 감소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빈맥의 경우에는 운동이나 심리적인 요인 없이 지나치게 맥박이 빨라져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유발되며, 심하게는 실신, 심장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져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되어 심장에 무리가 가고 혈압이 상승하게 돼 부정맥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심장건강을 관리해야 하며, 심장질환, 고혈압 등 가족력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심장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부정맥은 선천적인 심장의 이상 등의 가족력이나 과도한 음주 및 흡연, 카페인의 남용, 스트레스 등 평소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유발된다. 이 외에도 울혈성 심부전,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 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과 같은 병력도 부정맥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주, 금연은 물론이며 카페인의 섭취를 줄이고, 지방이 많은 육류 튀긴 음식을 피하는 등 건강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과로와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현대인의 고질병인 스트레스로 인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20~30대 젊은 환자 중 5% 정도가 부정맥으로 진단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부정맥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나 요가와 근육을 풀어주는 체조 등을 하는 것도 좋다.

 

 부정맥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된 경우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을 위해서는 심전도 모니터링 검사 및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홀터검사 기기를 부착해 심전도를 지속적으로 기록해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진단 후에는 환자의 연령, 고혈압, 당뇨병 등 위험도를 계산해 고위험군인지를 확인하고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필요하면 전극도자 절제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반면에 맥박이 느려 숨이 차거나 실신하는 경우 심장박동기를 삽입하면 증세를 개선할 수 있다.

 

 부정맥은 종류별로 정확한 진단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부정맥의 치료방법에는 항부정맥제(부정맥의 발생을 막는 역할을 하는 약물), 인공심박조율기(심장의 내부에 규칙적인 전기리듬을 발생시키는 심박 조율기(Pacemaker)를 심어서 치료), 전기적 심율동전환(심장부위의 체표면에 위치한 전극판을 통해 전기 쇼크를 가하는 방법), 도자절제술, 수술 등이 있다.

 

 도자절제술은 전극도자를 심장에 삽입하여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심장부위에 위치시킨 후 전기충격이나 고주파를 방출하여 조직을 절단하거나 파괴한다. 수술은 항부정맥제, 인공심박조율기, 도자절제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약물치료를 잘 견뎌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주로 시행한다. 즉 수술을 통해 외과적으로 부정맥의 원인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혈압계, 스마트시계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서도 손쉽게 측정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이라면 자가 맥박 측정을 꼭 하기를 권장한다. 장치 구비가 어렵다면 자신의 팔목 동맥이나 목동맥을 촉지해 맥박 상태를 확인해보면 된다. 75세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1년에 1회 이상은 심전도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안정 시에는 분당 50~90회 내외로 규칙적인 맥박을 보인다. 만약 이 범위를 벗어난다면 맥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심전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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