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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마이스 산업의 중심’ 꿈꾸는 수원컨벤션센터
김우영 언론인
2023-02-03 15:20:42최종 업데이트 : 2023-02-03 15:18:47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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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컨벤션센터 전경(사진/수원시 제공)


몹시 추운 날 광교호수공원 둘레길을 걸었다. '겨울이 이 정도는 추워야지. 그래야 겨울 아닌가. 나 어릴 때는 더 추웠어. 추워야 병충해도 줄어든다는데...'

 

찬바람이 얼음칼처럼 얼굴을 스치며 지나는 호수주변을 걸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그런데 급등한 난방비를 떠올리자 이 낭만적인 생각은 곧 바뀌었다. 지난 해 이 무렵보다 난방비가 두 배는 더 나온 것 같다.

 

나는 실내 온도를 올리기보다는 옷을 하나 더 입는다. 이번 겨울이 시작되면서 내복을 반드시 챙겨 입고 있다. 침낭도 하나 구입해 방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어쨌거나 난방비 생각을 하니 추워진다. 발걸음을 서둘러 호수 북쪽 컨벤션 센터로 들어가 몸을 녹인다. 참 좋다. 여기는 올 때마다 항상 구경거리가 있어서 좋다. 전시회나 크고 작은 생활박람회, 농수산물 할인 행사, 각종 학술대회가 연중 줄을 잇는다.

 

 

이곳저곳을 둘러보자니 문득 한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고 심재덕 수원시장이다. 컨벤션센터가 수원에 생겨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는 민선시장에 당선돼 취임한 1995년부터 수원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을 계획했다. 수원시의 미래 산업을 고민하던 고인은 다채로운 전시·국제회의, 이벤트 등 행사를 진행하면서 고부가가치를 발생시킬 수 있는 컨벤션센터에 주목했다. 컨벤션사업이야말로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산업'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추진은 쉽지 않았다. 이곳이 광교신도시 개발 부지에 포함되면서 국토해양부가 부지공급 승인을 거부해 법정 다툼까지 갔다. 경기도와의 갈등도 겪었다. 수원시의 사업 포기, 새로운 사업자 공모 등 거거고산(去去高山)이었다.

 

2009년 1월 심재덕 전 시장은 사업의 진척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컨벤션센터가 지역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 꼭 필요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수원시의 노력은 계속됐다. 드디어 2014년 경기도·경기도시공사·수원시간 3자 협약에 이어 2016년 9월 27일 기공식을 가졌다.

 

그날은 비가 내렸다. 광교 호수공원의 야경을 배경으로 펼쳐진 기공식에는 윤도현 밴드, 변진섭, 소찬휘 등 인기 가수들과 수원시립합창단 등이 출연하는 가을밤 문화콘서트도 열렸다. 초기 계획단계부터 지금까지의 험난했던 과정을 모두 지켜봤던 나는 그날 밤 집 근처의 대폿집에 혼자 앉아서 술청 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봤다.

 

 

드디어 2019년 3월 수원컨벤션센터의 문이 열렸다. 무려 25년. 구상부터 현실화까지 걸린 시간이다.

 

 

심 전 시장의 생각은 옳았다. 수원시에 따르면 본격 운영된 2019년 4월부터 그해 연말까지 9개월간 총 42건의 전시가 열렸고, 정부와 공공기관, 학회, 기업 등의 행사가 486건이나 개최됐다. 2019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도 이곳에서 열렸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주주총회, 'K-Toilet Suwon 2021', '2021 수원 세계유산도시포럼', 제4차 아시아·태평양 환경장관포럼이 열렸다.

 

 

수원컨벤션센터가 국내외 행사를 잇달아 유치하며 주요 마이스 행사 개최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이스 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첨단산업, 의료·바이오, 도시계획 등 수원 전략산업 분야 행사를 대상으로 유치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2년에는 전 세계 임상병리·진단검사 연구진 1만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제35차 세계임상병리사연맹총회'(10월), 700여 명 규모의 '대한위암학회 국제학술대회'(9월) 등 국제회의, 4200여 명이 참가한 '대한치과기공사협회 국제학술대회'(7월)와 450여 명이 참가한 국제의학교육학술대회(5월) 등이 열렸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참가자가 각 1000명 규모인 대한세포병리학회와 대한가정의학회 '춘계 학술대회', 2000명 규모 국제회의인 '2023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추계학술대회', 3500명 규모의 '2024 대한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 등이 줄줄이 열린다.

 

 

첨단산업 분야 행사도 잇따른다. 올해 7월에는 인공지능 분야 대표 학술단체 국제IAS협회의 '2023 국제지능형자율시스템 학술대회', '한국 마이크로전자 및 패키징 학회 2023년 정기 학술대회', '스마트 SMT&PCB 어셈블리'(4월)가 개최된다.

 

지속가능도시발전 분야의 아·태지역 최대규모 국제회의인 '2023 제8회 아시아 태평양 도시포럼(APUF8)' 포럼도 추진하고 있다.

 

 

마이스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코로나19의 시름이 곧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마케팅 활동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역사와 문화, 관광, 첨단 산업이 공존하는 수원은 마이스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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