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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건강한 삶을 위한 수문장 '면역' 3편 <백혈구감소증>
최윤석 교수
2023-03-01 15:24:27최종 업데이트 : 2023-03-01 15:22:01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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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낮은 백혈구 수치를 보면 우리는 흔히 면역력 저하를 의심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백혈구감소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경미한 백혈구감소증은 원인이 해결되면 대부분 정상화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의 말초혈액 내에는 혈액의 단위 부피(μL)당 약 3,500~1만1,000개의 백혈구가 존재하는데, 이 범위보다 백혈구 수가 적은 경우를 백혈구감소증이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정상 범위를 벗어난 백혈구 수 자체가 질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백혈구 감소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미한 백혈구감소증은 그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음식이나 약제 섭취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은데, 수 주 내지는 수개월 후 다시 검사하면 정상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이어트를 위해 특정한 음식이나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던 중 혈액검사를 했을 때 백혈구 수치가 낮게 나오는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또 바이러스감염이나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전신성 염증이 있을 때도 백혈구감소증이 동반될 수 있어, 백혈구감소증이 유의미한 수치로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그에 대한 선별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크게 두려워하는 백혈병과 같은 혈액질환을 의심할 만한 백혈구감소증은 그 정도가 매우 심하거나 백혈구의 분획 분포에 심각한 이상을 동반한 일부 환자의 경우에만 해당하며, 보편적으로는 백혈구 감소의 원인이 해결되면 대부분 정상 수치를 회복한다.

 

항암치료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백혈구감소증의 원인?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가 백혈구감소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항암치료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대부분의 항암제는 세포분열과 증식 속도가 빠른 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특성이 있어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암세포가 아니면서 세포분열이 빠른 대표적인 정상 세포가 백혈구다.

그로 인해 항암제를 투여한 후 1~2주 이내에는 백혈구감소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백혈구 중에서도 세균 감염에 대한 일차적인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호중구의 수가 일정 수준 미만으로 감소하는 경우(호중구 수 < 500/μL) 중증 세균감염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위중한 상황일 수 있어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항암제로 인한 백혈구감소증이나 중증의 백혈구감소증이 아니라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여러 종류의 감염에 취약해지는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일차적인 혈액질환과 무관한 백혈구감소증이 있을 때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라는 근거 없는 불안감으로 고통받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백혈구가 감소한 원인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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