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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민망해하지 말아요. '치핵' 관리와 예방법
김종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조교수
2020-09-03 16:52:41최종 업데이트 : 2020-09-03 16:52:18 작성자 :   e수원뉴스
민망해하지 말아요. '치핵' 관리와 예방법



치질은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약 70%가 앓고 있는 가장 흔한 외과 질환 중 하나이다. 치질에는 치핵, 치루, 치열이 있는데, 이 중 치핵이 전체 치질 환자 중 70%를 차지해 흔히 치질이라고 하면 치핵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치핵에 걸리게 되면 통증은 물론 출혈 증상도 나타나 일상생활을 하는데 많은 불편함을 겪게 된다. 하지만 보통 많은 사람들이 항문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것을 민망해 하고 꺼려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남성은 40-50대, 여성은 20-30대 환자 많아

국민건강보험의 치핵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치핵으로 병원을 찾아 수술 등의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기준 40-50대에서 가장 많게 나타났지만, 20-30대 환자도 전체의 34%를 차지해 다양한 연령대에서 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에는 치핵이 원래 있었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아 치료하지 않다가, 40-50대에 과로, 과음,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치핵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많이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20-30대 환자 수가 남성과는 달리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마도 다이어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트로 식사량을 줄이면 대변의 양도 줄고 또 딱딱해지면서 변비가 생기기 쉬운데, 변비는 치핵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또한 임신과 출산을 해도 변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20-30대에서 치핵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변비나 설사는 치핵의 악화 요인

치핵은 항문이나 대장에서 항문과 연결되는 부위인 직장에 있는 정맥의 압력이 증가해 정맥총이 커지고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한 상태를 말한다. 변비가 있으면 딱딱하게 굳은 대변을 배출하고자 많은 힘을 주게 되고 이 때문에 항문관 주변 정맥에 혈액이 모이면서 변이 나올 때 항문관 점막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여기서 손상된 정맥에 염증이 생기면 항문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설사를 하는 경우에도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위장 등에서 나온 소화액이 항문 부위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치핵이 있는 경우 묽은 변이나 설사가 나오면 가급적 일찍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핵은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

치핵의 치료는 무조건 수술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검사를 통해서 치핵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는데, 치핵은 증상에 따라 1~4기로 나눌 수 있다. 배변 시 피가 묻어나는 1기와 치핵이 나왔다가 들어가는 2기는 약물치료와 식이요법, 좌욕 및 배변 습관 교정 등의 보존적 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 반면에 인위적으로 치핵을 넣어야 하는 3기와 치핵을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4기가 되면 치핵을 절제하는 수술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오래 변보는 습관과 과음, 스트레스 피해야

평소 피해야 할 생활습관은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책, 핸드폰 등을 보면서 오랜 시간 앉아서 대변을 보는 것이다. 또 평소 잦은 음주, 특히 과음이 잦을 경우에도 항문 주변 혈관이 늘어나 치핵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이 치핵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또한 치핵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가족력, 특히 부모님께 병력이 있다면 자녀들도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배변 뒤 따뜻한 물로 씻으면 좋아

치핵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물을 자주 마셔 대변이 부드러워지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 또 배변을 오래 참는 것을 피하고, 필요 이상으로 오랜 시간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은 특히 금물이다. 배변 시간은 되도록 3~5분 안에 끝내는 것이 좋다. 평소 항문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꼭 끼는 속옷이나 바지는 항문을 습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억제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배변 뒤에는 따뜻한 물로 닦아서 혈액 순환이 잘 되게 하면 좋고, 배변 후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5분 이상 앉아 항문을 담그는 좌욕도 치핵의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하거나 운전을 하는 경우에도 치핵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1~2시간 일한 뒤에는 5분 정도 휴식을 취하거나 가벼운 체조를 하는 것이 좋다.

 

항문이 불편하지만 병원을 찾기 민망해 아직 참고 있다면

치핵은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저 참거나 민망해 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혈변과 통증 등의 치핵 증상은 대장암과 직장암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심할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저자 김종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조교수

저자 김종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조교수

건강칼럼, 치핵, 김종완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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