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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행복의 자원들이 돋아나는 4월
김훈동/수원예총 회장⋅시인
2010-04-12 11:05:36최종 업데이트 : 2010-04-12 11:05:36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무엇이 그리 아쉬운지 올해의 봄은 뭉그적대며 참 힘겹게도 왔다. 

4월도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바쁜 생활에 쫓겨 무심코 스쳐 지나던 길가에 문득 거기 봄이 왔다. 
꽃을 피우는 물질의 자원이 있듯이 우리에게는 행복해질 수 있는 좋은 자원이 많이 있다.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 사랑을 향한 겸손, 성실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자세, 양심과 진실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우리들의 소중한 행복의 자원이다. 

4월에는 이러한 행복의 자원들이 새싹처럼 돋아나고 꽃처럼 피어나 우리를 한결 더 활기차고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면 좋겠다.

 아름다운 인생이란 바로 '작은 행복의 실오라기'로 짜여진 한 벌의 옷이다. 
소박한 기쁨, 경이와 신뢰, 사랑의 실오라기로 옷감을 짜면 우리는 그것으로 생활 속의 냉기와 바람을 막을 수 있다. 슬픔과 외로움을 참아내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마치 꽁꽁 얼었던 두터운 흙을 밀어내고 나오는 아픔과 고통, 겨우내 메말라 있던 나목(裸木)의 딱딱한 표피를 뚫고 내미는 여린 새 잎처럼 말이다. 
이 역시 일생일대의 모험으로 피워내는 새 날 새 삶의 역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봄꽃 향기가 유난히 짙고, 피어나는 잎이 신비로워 보인다. 

아직도 우리네 살림살이가 녹록하지 않다. 
나보다는 남과 이웃을 그리고 그들의 슬픔과 아픔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4월이기를 바라고 싶다. 내가 가진 것, 내가 처해 있는 것에 늘 감사하고 그런 가운데서도 나보다 어렵고 힘들고 가난한 이를 향해 눈길과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랑과 여유를 갖게 되길 바란다, 

긴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풀어내고 새 하늘과 새 땅의 소망으로 닫혀있던 가슴을 활짝 여는 봄처럼 말이다. 
작은 것이라도 내 관심과 사랑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곳에 창조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행복은 쟁취하거나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발생되고 창조되는 것이다. 
창조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대가로 준다. 획득은 어렵다. 그러나 발생은 쉽다. 발생은 우리네 생각의 전환으로도 가능하기에 그렇다. 우리들 각자가 주체가 되어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인 것이다. 

내 뜰에 나무 한그루를 심지 않는 이들은 언제나 꽃을 바라보는 사람일 뿐, 행복의 꽃을 피우는 사람은 될 수 없다. 행복의 숫한 자원들이 새싹처럼 돋아나는 4월에 내 뜰에 꽃을 피우고 싶으면 뜰로 나가 나무 한그루를 심기 바란다. 오늘 따라 4월의 하늘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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